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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화이자 백신 기대감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2 17:46

수정 2020.11.12 17:46

CEO, 주식 매각 찬물 끼얹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 기대감이 급격히 후퇴하고 경제 정상화 이전까지 혹독한 겨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되살아났다. 효능이 입증되더라도 최종 승인과 일반 배포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임상 결과 발표 당일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는 사실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가 화이자가 임상 결과를 발표한 날 보유하던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규모는 560만달러(약 62억원) 정도다.

화이자 대변인은 이 주식 매각이 'Rule 10b5-1'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상장기업 내부 인사가 기업에 대해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다. 미 악시오스는 "매각은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이뤄졌지만, 보기에 그렇게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11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선 화이자의 백신 뉴스 이후 주저앉은 기술주가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증시는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전환이 중단되며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232.57포인트(2.01%) 뛴 1만1786.4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23.29포인트(0.08%) 내린 2만9397.63,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27.13포인트(0.77%) 오른 3572.66로 체결됐다.

백신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전염병 위기에 안전자산처럼 움직이는 기술주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지난 9일 화이자가 자사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하면서 백신 랠리가 시작됐다. 전날까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화이자 백신 뉴스가 촉발한 거래 규모가 2조달러(약 2230조원)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또다시 하루 만에 기술주로 돈이 돌아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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