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스카팽> 의정부 상륙…“코로나 블루 훅~”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2 22:40

수정 2020.11.12 22:40

스카팽 포스터.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스카팽 포스터. 사진제공=의정부문화재단

【파이낸셜뉴스 의정부=강근주 기자】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국립극단 연극 <스카팽 Les Fourberies de Scapin>(각색-연출 임도완)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스카팽>은 2019년 국립극단에서 제작 초연된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의 압도적 찬사를 받으며 월간 한국연극 선정 ‘2019 올해의 공연 베스트7’, 제56회 동아연극상 무대예술상 등을 수상했다.

당초 11월15일까지 서울 공연이 예정됐으나 10월 발생한 명동예술극장 화재 피해로 불가피하게 조기 종영했다. 그러나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무대를 준비해 공연을 놓친 팬에게는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의 대표작으로 짓궂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하인 ‘스카팽’이 어리숙한 주변 인물을 통해 지배계층 탐욕과 편견을 조롱하는 작품이다.

주제 의식이 뚜렷한 동시에 형식에서 이탈리아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라르테(Commedia Dell’arte)‘를 차용해 연극사를 새롭게 쓰며 당시 프랑스 사회를 뒤흔들었다.


배우의 즉흥적인 재간에 의존하는 ‘코메디아 델라르테’는 전문성, 즉흥성, 대중성이 주요 특징으로 익숙하지 않은 가면을 사용하기도 하고, 노래나 춤 등 요소가 중시된다. 대부분 등장인물이 전형성을 지니고 있어 통상적으로는 다소 정해진 가면과 의상을 활용한다.

신체극 대가로 통하는 임도완 연출은 원작이 지닌 재기발랄한 번뜩임에 만화를 찢고 나온 듯 통통 튀는 움직임을 더해 캐릭터 입체감을 살렸다.

촘촘하게 짜인 대사와 고전의 뼈대에 현대적 감성을 입힌 유쾌한 조롱은 객석을 빵빵 터뜨리며 통쾌함을 선사한다. 여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딱 맞는 옷처럼 극과 맞물리는 김요찬 음악감독의 라이브 효과음은 오감을 간지럽히며 관객 상상력을 자극한다.

스카팽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극단 나승열
스카팽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극단 나승열

올해 <스카팽>은 상당수 배역을 새로운 캐스팅으로 영입했다. 특히 카리스마 넘치는 중년여성으로 자신의 사업은 물론 심약한 아들까지 주관대로 휘어잡는 ‘무서운 엄마’ 아르강뜨 역할에는 국립극단 시즌 단원 문예주와 권은혜가 더블 캐스팅돼 골라 보는 재미를 준다. 두 명의 배우는 아르강뜨 역할을 하지 않는 회차에서 유모 네린느로 교차 출연해 웃음을 선사한다.

2019년 초연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이중현(스카팽 역), 성원(몰리에르 역), 박경주(실베스트르 역), 이호철(옥따브 역) 등 4명의 배우는 작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몰리에르의 희곡에 임도완 연출 특유의 위트가 더해져 한국 관객의 웃음 코드를 짚어내는 동시에 엉뚱하고 아기자기한 프랑스 코미디 매력을 그대로 살려냈다는 평가다.


이번 작품은 ‘2020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국공립예술단체 우수 공연프로그램’ 선정작으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의정부문화재단과 국립극단이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며 사업비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지원받아 진행한다.

의정부문화재단은 관객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개인 손 소독 및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객석 거리두기’ 시행 등 철저한 자체 방역수칙을 마련해 관객을 맞이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공연 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누리집(uac.or.kr) 또는 인터파크티켓(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예술의전당 대극장 R석 4만원, S석 3만원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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