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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포토] 먹빛 가른 햇덩이에 복잡한 마음도 '스르륵'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5 22:54

수정 2020.11.16 11:05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군산’에서 본 일출 
[fn포토] 먹빛 가른 햇덩이에 복잡한 마음도 '스르륵'

【제주=좌승훈 기자】 15일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있는 군산(軍山)에서 본 일출. 먹빛을 가른다. 하늘이 붉은 기운으로 물들면서 주위가 어슴푸레 밝아오기 시작한다. 붉은 햇덩이가 압권이다.

당연히 전북 군산이 아니다. 제주의 368개 오름 중 하나다. ‘군메’라고도 한다.
총 면적은 283만6857㎡다. 둘레 8111m, 표고 334.5m, 비고 280m, 저경 2795m로 도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름으로 알려져 있다. 오름의 남사면은 안덕면 대평리를 병풍처럼 품고 있다. 한자로 대평(大坪)은 ‘난드르’ 다. ‘난들’을 뜻하는 제주어다. ‘너른 들’을 말한다.

[fn포토] 먹빛 가른 햇덩이에 복잡한 마음도 '스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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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군산 정상에 오른 이라면, 누구나 탄성을 자아낸다. 사방팔방 탁 트인 전망이 코로나19로 짓눌린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북쪽의 한라산 정상을 시작으로 동·남·서로 몸을 돌리면, 서귀포 시가지와 범섬, 중문관광단지, 산방산, 단산(바굼지오름), 송악산, 형제섬, 가파도, 마라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어느 쪽을 보더라도 절경이다. 복잡한 마음을 스르륵 풀어낸다. 군산을 기억해야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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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특히 일출과 일몰이 환상적인 곳이다. 새벽이면 서귀포 방면으로 해돋이, 저녁 무렵이면 바굼지오름 쪽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다. 어떤 이는 일출보다 일몰이 더 멋진 곳이라고 말하지만, 날씨가 변수라면 모를까, 취향의 차이일 뿐이다.

서귀포시 동쪽 해안에서 해가 떠오른다.
붉고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바다는 이 세상 어느 보석보다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햇살이 퍼지면서 억새도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장관이다.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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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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