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프듀 순위조작' 피해자 한초원·이가은 등..수혜자 비공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8 11:01

수정 2020.11.19 10:01

법원 "수혜자 밝히면 희생양 될 위험..최선을 다한 연습생일뿐"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그래픽=박희진 기자
그래픽=박희진 기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프듀) 101'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 명단이 공개됐다.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는 18일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PD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년과 추징금 3700여만원을 선고하면서 "피고인들이 억울하게 탈락시킨 연습생이 누군지 말하겠다"고 했다.

재판부가 언급한 피해자는 프듀 시즌1 김수현·서혜린, 시즌2 성현우·강동호, 시즌3 이가은·한초원, 시즌4 앙자르디 디모데, 김국헌, 이진우,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연습생이었다.

재판부는 "프로그램 시즌1에서 1차 투표 조작으로 김수현, 서혜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며 "시즌2에서는 1차 투표 조작으로 성현우 연습생을 탈락시켰고 시즌2 4차 투표 조작으로 강동호 연습생을 탈락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 4차 투표 조작으로 이가은, 한초원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실제 최종 순위는 이가은이 5위, 한초원이 6위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즌4 1차 투표 조작으로 앙자르디 디모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시즌4 3차 투표 조작으로 김국헌, 이진우 연습생을 탈락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시즌4 4차 투표 조작으로 구정모, 이진혁, 금동현 연습생을 탈락시켰다"면서 "최종 실제 순위는 구정모 6위, 이진혁 7위, 금동현 8위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투표 조작으로 인해 순위가 오른 연습생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재판부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 역시 자신의 순위가 조작된 것을 모르고 있었고 순위 조작을 빌미로 연예기획사에 예속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등 연습생들도 피해자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을 밝히면 피고인들(제작진) 대신 희생양이 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은 순위를 조작한 피고인들을 단죄하는 재판이지, 오디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믿고 최선을 다해 젊음을 불태운 연습생들을 단죄하는 재판이 아니다"라며 "언론 관계자들은 이 같은 차선을 택한 재판부 입장을 이해해주고 다른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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