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대검 반발로 무산
법무부에 파견돼 근무 중이던 평검사 2명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감찰과 관련해 대면 조사를 벌이려 대검찰청을 찾았지만 대검 반발로 무산됐다.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직접 대면 감찰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감찰관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던 평검사 2명을 전날 오후 공문과 함께 대검에 보내 윤 총장 감찰 조사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검은 이에대해 사전 자료 요구나 일정 조율 등이 없던 점에 유감을 표했다. 평검사 2명이 가져온 밀봉된 공문도 뜯지도 않은 채 법무부 감찰관실 쪽에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조사 시도를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에게 직접 지시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검찰 내부에선 간부급 검사가 아닌 평검사를 보내 윤 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시도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노골적인 검찰총장 망신주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추 장관은 특수활동비를 포함 윤 총장에 대한 모두 3건의 감찰 조사를 지시한 바 있다.
추 장관은 지난달 27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윤 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수사의뢰를 받고도 무혐의 처분한 경위와 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해 검사·야권 정치인 로비 의혹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했다.
한편, 최근 법무부 감찰관실로 파견 통보를 받은 김용규 인천지검 부장검사는 돌연 파견이 취소됐다.
검찰 내부에선 법무부가 윤 총장 대면조사 업무를 맡기려 하자 김 부장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파견이 취소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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