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WHO "백신, 올 겨울 감염확산 억제 도움 안돼"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19 05:32

수정 2020.11.19 05:32

[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18일(현지시간) 의료관계자가 검사 샘플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18일(현지시간) 의료관계자가 검사 샘플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올 겨울 각국의 감염확산 억제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이하 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백신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우려가 고조되며 급락세로 돌아서는 등 혼조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WHO는 이번 겨울 유럽과 북미지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은 백신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WHO 보건비상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백신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아직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많은 나라들이 백신 없이 이번 감염확산세를 통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9일 화이자, 16일 모더나 등 백신 임상시험 결과가 낭보를 쏟아내고는 있지만 검증 절차에 시간이 걸리고, 긴급사용승인이 난다고 해도 대량생산과 보급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올 겨울 각국이 방역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다.

백신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에서는 재봉쇄가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유럽 각국은 수주에 걸친 코로나19 확산세로 비핵심 사업장들을 폐쇄하고, 시민들에게는 가능한 집에 머물라는 2차 봉쇄령을 내린 상태다.

미국에서도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봉쇄에 나서면서 전국 단위 봉쇄가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금융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유럽의 봉쇄는 부분적인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WHO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유럽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석달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10% 줄었다.

그러나 확진자 증가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사망자 수 증가세는 여전하다. 같은 기간 18% 증가했다.

미국의 상황은 유럽보다 심각하다.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주일간 41% 폭증했고, 사망자 수도 11% 급증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내 사망자 수는 이날 25만명을 돌파했다.

입원환자 수 역시 급증해 의료체계 붕괴 우려를 부르고 있다.

디 애틀랜틱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7일 현재 미국내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는 7만6823명으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서라도 확산 억제를 위한 전면적인 봉쇄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NBC뉴스가 입수한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태스크포스는 "이제 (코로나19가) 공격적이고, 끊임없이 미 전역에 걸쳐 각 공동체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부분 카운티로 확산됐으며 개선의 증거는 없는 가운데 계속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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