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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병역연기법에 노웅래 "진일보" vs. 정진석 "맞는 처사인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1 07:00

수정 2020.11.21 07:00

노웅래 "아쉽지만 진일보한 결정 환영"
국방위 검토보고서 "대중문화예술, 체육계와 형평성 맞춰야"
정진석 "BTS 병역의무 다하겠다는데..
병역연기를 법으로 보장해주나"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새 앨범 'BE (Deluxe Edition)' 글로벌 기자간담회 참석하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염두에 둔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는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 그러자 여야 중진들이 각각 환영과 비판 입장을 밝히면서 논쟁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일보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힌 반면,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맞는 처사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21일 국회 국방위에 따르면 전날 입영 연기 가능 대상자에 우수 대중문화 예술인을 추가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이제 해당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단계를 남겨둔 상태다.

이에 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SNS를 통해 "BTS의 군입대 연기를 가능하게 하는 법안이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대중문화예술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피아노, 성악, 체육 요원들과 다르게 차별을 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개정안의 처리를 기반으로,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까지 이뤄져야함을 노 의원은 강조했다.

노 의원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되는데 BTS는 안 되고, (축구선수) 손흥민은 되는데 BTS는 안 되는, 이런 상황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못하다"며 "분명한 차별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대중문화예술에 대한 인식 개선의 확실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대정신에 맞춰 K-한류와 우리 대중문화예술의 우수성의 세계화에 앞장서 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방위 전문위원도 해당 개정안 검토보고서를 통해 "국위의 선양은 체육 분야 뿐 아니라 대중문화예술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며 "체육 분야에 대해 허용하고 있는 입영연기제도를 대중문화예술 분야로 확대하는 것은 양 분야 간 형평성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사료된다"고 밝혀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SNS에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마땅히 병역의무를 다하겠다는 BTS를 위해 병역연기를 법으로 보장해주는 게 맞는 처사인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굳이 병역연기를 법 개정까지 해가면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전날 BTS 멤버인 진은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병역문제와 관련,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며 "멤버들과도 자주 이야기하는데 병역에는 모두 응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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