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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훨 나는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한국은 아직 '잠잠'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3 17:37

수정 2020.11.23 18:50

2017년 '김치 프리미엄' 옛말
기관투자 부재로 투자매력 하락
훨훨 나는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한국은 아직 '잠잠'
비트코인이 1만8900 달러(약 2100만원)을 넘기며 2017년 12월에 이어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좀체 투자열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투자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가격 프리미엄'이 국내에서 마이너스 수치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 승승장구에도 김프는 잠잠


가상자산 시황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후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2020만원 전후로 형성 중이다.

글로벌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나 오케이엑스, 크라켄 등에서 이날 비트코인이 최대 205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할때 1% 이상 역(逆)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 역시 마찬가지로 국내 거래가가 해외 거래가 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23일 기준으로 이더리움(ETH)의 국내 거래가는 63만원대인데 반해 해외에선 65만원 전후에서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LTC)과 리플(XRP) 등 주요 가상자산 종목 가격도 해외 거래소와 비교해 1~2%씩 낮게 책정돼 있다.

이는 지난 2017년 국내 비트코인 투자 열풍으로 한국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가가 해외보다 5% 가까이 높게 형성되면서 일명 '김치 프리미엄(김프)'이 나타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페이스북 등 글로벌 대기업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 호재로 작년 중순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1600만원을 돌파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김프가 나타났지만, 이번 비트코인 상승장에서는 원화표시 거래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서 투자매력 줄어" vs "유동성 확대된 것"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활기에 역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는 헌국 시장에 대해 업계에서는 분석이 분분하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 비트코인 시장 활황의 배경에는 대형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가 있지만, 국내에는 가상자산 투자에 참여할 기관투자자가 없어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이 역 프리미엄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2017년 비트코인 투자 활성화 초기에 정책을 잘 만들었다면 글로벌 헤게모니를 잡을 수도 있었겠지만, 작금의 가상자산 시장에서 한국은 변방이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역 프리미엄 현상이 국내 가상자산의 유동성이 풍부해졌다는 것을 나타내는 징조라는 분석도 있다.


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김치 프리미엄은 한국시장이 가두리 시장이라는 의미"라며 "해외 거래가와 시세차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이 훨씬 성숙해졌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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