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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달러의 기적'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4 18:04

수정 2020.11.24 18:04

저장·비용·배포·대량생산 등
화이자·모더나보다 강점 더 많아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저장·비용·배포·안정성·대량생산 등에서 화이자, 모더나의 경쟁백신에 비해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예방 효율이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투여량 변경을 통해 충분히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3일(현지시간) 임상3상 시험 중간 결과 발표에서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가 평균 70%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효과가 95% 수준인 경쟁사 화이자-바이오앤테크, 모더나의 백신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분량에 간단히 변화를 주면 효과가 90% 수준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이같은 90%대 예방 효과 상승은 단순한 투약 실수에서 찾은 것이여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앞서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50~60% 효과만 있으면 백신으로서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또한 아스트라제네카가 경쟁백신에 비해 유리한 측면들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저장과 배포에서 우선 강점을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 백신이 일반적인 냉장 온도인 2~8℃에서 최소 반년은 보관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게다가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팬데믹 기간 중에는 이윤을 남기지 않고 백신을 보급하겠다"고 약속했다. 3~4달러 수준에 백신 보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10분의 1 정도 낮은 가격이다.

백신 보관 온도에서는 화이자 백신이 가장 큰 단점을 갖고 있다. 영하 70℃에서 보관을 해야 한다. 모더나도 보관 온도와 기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에 밀린다. 모더나에 따르면 2~8℃ 일반 가정용 냉장 온도에서는 30일간 보관할 수 있지만 반년까지 보관 기간을 늘리려면 영하 20℃로 온도를 낮춰야 한다.

도이체방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특히 신흥국, 무엇보다 가장 극심한 코로나19 상황을 맞고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 브라질을 포함해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낮은 생산비용과 배포 비용은 특히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중간 소득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뿐만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대량생산이 용이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인류 최초의 핵산을 이용한 mRNA백신으로 아직까지 대량생산을 시도해본 경험이 없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량 생산 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다.
내년 중 최대 30억회 분량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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