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걸그룹 멤버에 음란사진 합성해 판 30대, 징역 4년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1.26 16:29

수정 2020.11.26 16:52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미성년자인 여성 아이돌그룹 멤버 얼굴에 나체사진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음란물을 만들어 판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박상구 부장판사)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34)에게 26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 간의 아동·청소년 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해 5월 16일 10대 미성년자인 유명 아이돌그룹 A양의 얼굴을 다른 여성들의 포르노 사진과 합성해 음란물을 제작하는 등 약 50회에 걸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제작한 음란물을 텔레그램 비밀 채널방에서 월 2만원씩 받고 게시하거나, 회원이 아닌 이들에게는 사진 4장당 1만원씩 받고 전송해 총 128만원 상당의 사진을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미성년자인 A양뿐 아니라 다른 유명 아이돌그룹의 멤버 B씨의 얼굴도 나체사진과 합성해 장당 1000원에서 5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재판부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피해자들의 사진을 기존 음란물에 합성하는 방식으로 피고가 제작·판매한 약 760개의 음란물 중에는 아직 성적 자기결정권이 확립되지 않은 아동청소년이 다수였다"며 "피해자들은 이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설명햇다.


이어 "디지털 매체의 특성상 한번 판매된 후 완전한 삭제가 어렵고 추가 유포될 가능성이 있어 2차 피해의 고통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피고는 별다른 죄의식 없이 손쉽게 판매 목적으로 다수의 음란물을 판매해서 1000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이익을 취득했고, 직접제작한 음란물 상당하며 피해자도 140여명에 달한다"라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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