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4% 늘어 458억1000만弗
올들어 세번째 플러스 수치 기록
일평균·총액, 2년 만에 동시 증가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4.0% 증가했다. 한 달 만에 재반등이다. 올 들어 우리 수출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3.6%)과 9월(7.3%)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지난 11월은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이 2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제품 수출이 선방한 결과다.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우리 수출이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들어 세번째 플러스 수치 기록
일평균·총액, 2년 만에 동시 증가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월 수출이 458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98억8000만달러로 2.1% 줄었다. 무역수지는 59억3000만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누적 무역흑자(1~11월)는 390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389억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1.7%)부터 4월(-25.6%), 5월(-23.8%), 6월(-10.9%), 7월(-7.1%), 8월(-10.2%)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9월 자동차·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잠깐 반등(9.3%)했다가 10월 3.6% 감소로 돌아섰다.
지난달 기준 2018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총수출액과 하루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총수출액은 2개월 만에 플러스(4.0%)를 기록했다. 하루평균 수출액도 6.3% 증가했다.
특히 조업일수 부족(-0.5일)에도 총수출액이 증가한 것은 2018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올해 2·4분기 이후 수출 실적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달 기준 총수출액이 석 달 연속 400억달러 이상, 하루평균 19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15대 수출 주력품목 중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10개가 증가했다.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다.
반도체는 3개월 연속 두자릿수대(16.4%)로 증가했다. 최근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자동차(2.1%)는 1년 만에 3개월 연속 증가, 올해 두 번째 높은 실적(39억9000만달러)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21.4%)와 무선통신기기(20.2%)는 수출액과 증감률 모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저유가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출은 50.6% 감소했다. 일반기계(-7.0%), 철강(-4.6%), 석유화학(-8.3%), 섬유(-6.3%) 품목도 모두 한자릿수대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1.0%)과 미국(6.8%), 유럽연합(24.6%), 아시아(6.4%) 등 4대 시장의 총수출과 일평균 수출액이 3년 만에 모두 증가했다. 4대 시장은 우리 수출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최근 수출 회복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신성장 품목도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어렵게 회복한 수출 활력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범부처가 총력을 집중하겠다. 수출입 물류차질 등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적극 파악해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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