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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기부양안 협상 급물살...민주.공화 지도부 "합의 기대"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3 07:42

수정 2020.12.03 07:42

[파이낸셜뉴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미국 공화당 상원대표가 1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부양안을 퇴짜놨던 매코널 대표는 2일 이 초안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자는 민주당 지도부의 제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미국 공화당 상원대표가 1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의원들이 제안한 9080억달러 부양안을 퇴짜놨던 매코널 대표는 2일 이 초안을 토대로 협상을 재개하자는 민주당 지도부의 제안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 합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 민주당 지도부가 2일(이하 현지시간)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이 전날 제시한 908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수용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9080억달러 방안을 토대로 협상을 시작하자고 공화당 지도부에 제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민주·공화당 지도부 모두 경기부양안 협상 타결 여지가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낸시 펠로시(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의장과 척 슈머(민주·뉴욕) 상원 민주당 대표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양당 의원들이 마련한 9080억달러 경기부양안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하자고 공화당에 제안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의원들의 제안은 "즉각 (민주·공화)양당간, 또 (상하) 양원간 협상의 기초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물론 서로 개선 방안을 제시하겠지만 즉각 대응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며 우리는 양측이 신뢰를 갖고 협상을 해 합의에 이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공화·켄터키) 상원 공화당 대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매코널 대표는 민주당 지도부가 "성실히 협상에 임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시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30일 매코널 대표에게 새로운 경기부양안을 제시하며 협상 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하원 민주당 대표인 스테니 호이어(민주·매릴랜드) 하원의원은 앞으로 수일 안에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단기적인' 대응이 가능한 경기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호이어 의원은 매코널 대표와 대화했으며 다음주말까지는 의회에서 경기부양안이 통과돼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조4000억달러짜리 대규모 경기부양안을 하원에서 통과시킨 뒤 계속해서 협상 과정에서 규모를 축소해왔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과 협상에서 1조8000억달러까지 규모를 낮추기도 했다.

의회에서는 1조달러 규모의 긴급 경기부양안을 우선 연내 통과시켜 급한 불을 끄고, 내년 1월 20일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다시 본격적인 협상을 통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서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양당 의원의 경기부양안 도출에 참여하지 않았던 크리스 머피(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 셸리 무어 카피토(공화·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 모두 1일과 2일 각각 9080억달러 부양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이 마련한 초안은 일단 급한 불을 끄기에는 충분해 보인다.

26일부터 당장 연방정부의 실업보조수당이 끊기는 120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실업급여 혜택을 연장하고, 항공사·중소기업 등의 고용보호프로그램(PPP)도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항공사들에는 170억달러가 지원된다.

또 주정부와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이 포함돼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역학조사·백신 배포 등의 비용도 책정해 놓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초안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기 이전까지의 과도기 부양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민주·공화 양당 중도파 의원들은 내년 3월까지 협의체를 계속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이날 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에 1조달러 추가 경기부양안이 신속히 나오지 않으면 미 경제가 이중침체(더블딥)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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