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코로나 최악의 날.. 매일 '9.11테러 희생자 수' 만큼 사망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4 06:52

수정 2020.12.04 06:56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약국 창문에 코로나 19 백신이 아직 입하되지 않았다는 사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AP.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약국 창문에 코로나 19 백신이 아직 입하되지 않았다는 사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AP.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매일 발생하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역대 최악의 테러로 꼽히는 9.11테러 희생자 수에 달할 정도로 코로나 상황이 갈수록 엄중해지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의료 체계 붕괴를 우려하는 가운데, 미국의 백신 정보를 빼내려는 해킹 시도까지 포착됐다.

3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또다시 코로나19 '최악의 날'을 겪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20만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로 인한 하루 사망자는 28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11테러 희생자 수인 2977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CNN방송의 다나 배시 앵커는 "어제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9.11 테러로 숨진 사람 숫자와 비슷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의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401만 2300여명으로, 전세계 확진자(6941만8000여명)의 21%를 차지한다. 전세계 코로나 환자 5명 중 1명은 미국인이라는 얘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26일에는 사망자가 33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이후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의료 체계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불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오마바, 부시,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3명은 백신 접종을 선언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을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저는 코로나 백신을 맞을 것이고 과학을 신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신에 대한 해킹 시도도 있었다. 코로나19 백신은 냉동 보관이 필요한데 냉동고 업체를 사칭해 해킹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와 EU, 타이완 등도 공격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해킹 용의자로 러시아, 북한의 해커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