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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회동..이낙연 ”공수처법 개선 불가피“ vs 김종인 “상식에 맞나”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4 15:35

수정 2020.12.04 15:59

이낙연·김종인, 박병석 의장 주재 회동
박 의장 "공수처, 정치력으로 협상하라"
김종인 "정권의 한계를 인식하고 정치하라"
이낙연 "남은 법안 처리도 도와달라"
與野, 경제3법·노동법 등 내주 의장주재 회의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했다.

최대 현안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날을 세웠고, 이낙연 대표는 “개선이 불가피하다”며 맞섰다. 박 의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빠른 시일 내 원내대표 중심으로 협상하는 것으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공정경제3법'과 노동관계법 등의 법안은 내주 의장 주재 회의를 통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박병석 의장 “통 큰 합의로 국민에 희망을”
박병석 의장은 이날 국회의장실에서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의 회동을 주재했다. 21대 국회에서 의장 주재로 여야 대표가 만난 것은 지난 9월 1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박 의장은 먼저 “예산안이 법정기한 내에 처리 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법안 처리도 지금까지 858건 됐는데 국회 생긴 이례 열흘 이내 최다건수고, 법안 처리율도 14.5%로 16대 국회 이후 20년 만의 기록"이라며 "국회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의장으로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그는 또 “엄중한 시기에서 우리 모두가 같은 배를 탄 ‘풍우동주(風雨同舟·적대관계에 있는 사람이 비바람을 만나 힘을 합쳐 배를 건넘)’의 입장”이라며 “통 큰 합의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비공개 회동이 끝난 후 박 의장은 기자들을 만나 "현안 문제에 관해 두 대표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공수처와 관련해선 '빠른 시일 내 정치력을 발휘해 합의하도록 하라,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협상하라' 하는 점에서 의견의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선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합당한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논의해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했고, 공정경제3법과 노동관계법 등과 관련, "다음 주에 양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이 의장 주재로 이 자리에서 회의하고 속도감 있게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상임위원장과 간사들까지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민수 공보수석비서관은 "이낙연 대표는 근로기준법·사참위법(사회적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고용노동법 등 법안에 여야간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고, "김종인 위원장은 박 의장께 여야가 예산안의견 일치로 처리한 것은 의장으로서 성공적인 첫 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의장 주재로 열린 교섭단체 정당대표 회동에서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04.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김종인 “숫자로 밀어붙이지 말라”
이날 공개로 진행된 모두 발언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먼저 “최근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적인 상식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질타했다. 그는 “국민은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굉장히 피곤한 상황에서 부동산 집값 전세값 인상이나 세금 문제에 아주 짜증을 내고 있는 과정"이라며 "최근엔 한 정부 내 권력기관 사이서 벌어지는 모습이 제가 보기엔 너무나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여당이 검찰 개혁이라는 걸 들고 나오는데, 검찰개혁이 궁극적으로 뭐냐 하는 게 분명치도 않다”며 “현재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서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검찰개혁으로 이런 걸 하려고 했나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했다.

공수처법과 관련해선 “지난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을 거쳐 만들어놓은 법인데 여당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또 다시 고쳐야겠다는 것이 과연 상식에 맞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일침했다. 이어 “여당이 숫자만 가지고 밀어붙인다고 생각하지 말라"라며 “처음 출범하는 정부기군데 첫 공수처장이 정상적인 사람이 돼야 그 기구가 정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권력이란 게 항상 어느 한 정당이 장기적으로 집권한다고 전제 할 수 도 없는 것이고, 정권의 한계라는 걸 인식을 하고 정치를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변화 거부만으론 발전 못 해”
이어서 모두발언을 진행한 이낙연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좋은 충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변화를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가 없다. 공수처는 24년 동안 우리의 숙제였다”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의 경험을 보면 굉장히 취약한 것도 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 개선이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예산안을 법정처리 시한 안에 여야 합의로 처리하도록 협력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많은 법안들이 남았는데 법안들 처리도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공개 발언을 짧게 끝마쳤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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