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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김종인에 "이·박대통령 사과보다 문 정권 탄생부터 사과해야"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07 07:47

수정 2020.12.07 16:38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파이낸셜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전 정권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인지부조화"라며 "문재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배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누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마저 전 정부 타령하시려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전 정권 대국민 사과를 시사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김 위원장은 청년국민의힘(청년의힘) 창당대회 이후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에 대해 "그동안 창당하고 그러느라 제대로 (대국민 사과를) 하지 못 했는데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께서 이번 주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꼭 대국민 사과를 하시겠다는 기사가 도는데 잠시 인지부조화"라며 "아찔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배 의원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과를 '뜬금포 사과'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미 옥에 갇혀 죽을 때까지 나올까 말까한 기억 가물한 두 전직 대통령보다, 굳이 뜬금포 사과를 하겠다면 문 정권 탄생... 그 자체부터 사과해주셔야 맞지 않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나라 헌정사를 뒤엎고 국민 삶을 뒤엎는 문 정권을 탄생시킨 스승으로서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향해) "내가 이러라고 대통령 만들어준 줄아냐" 이 한 마디, 뜨겁게 기다렸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2016년 민주당 조기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을 겨냥,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따끔하게 한 마디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배 의원은 "시정연설 당시 당당한 척 국회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한껏 꾸중해 주실거라 기대했다"며 "2020년 오늘, 우리가 어느 지점에 분노하고 있는지 비상시를 맡은 위원장께 현실 인식의 용기와 지혜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지 4년째가 되는 오는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취임 초반부터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및 이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병수 의원, 장제원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에 반대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NK디지털타워에서 열린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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