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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서울-지방 양극화 커졌다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4 09:30

수정 2020.12.14 09:30

서울만 매매, 전세, 월세 모두 강세
 
2020년 오피스텔 권역별 가격 변동률. 직방 제공
2020년 오피스텔 권역별 가격 변동률. 직방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주택 규제로 대표적 임대수익형 상품인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지만, 서울과 다른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매매, 전·월세 가격 모두 강세를 보였지만, 다른 지역들은 약세를 보여서다. 내년부터는 오피스텔 취득도 주택 수에 포함돼 인기 지속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14일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0.47%로 하락했다. 서울만 0.42%로 유일하게 상승한 가운데 △경기 -0.8% △인천 -1.57% △지방 -1.33%은 하락했다.

전국 전세가격 변동률은 0.72%로 서울(1.15%) 경기(1.14%)가 상승을 주도했다.
인천은 0.21%, 지방은 -0.6%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월세가격 변동률은 전국 -0.15%로 하락했다. 서울(0.26%) 경기(0.28)는 상승했지만 인천(-0.88%) 지방(-1.38%)은 하락했다. 서울 오피스텔은 매매, 전세, 월세 모두 상승한 반면 지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시도별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은 세종이 0.43%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상반기에 하락세를 보이다가 행정수도 이전 언급이 되면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가격이 상승했다. 서울도 0.42%로 상승했다.

반면 △울산(-2.44%) △인천(-1.57%) △부산(-1.54%) △경기(-0.8%) △대구(-0.73%) △대전(-0.68%) △광주(-0.65%)는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방이 하락을 주도했다.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1~10월 누적)은 3만6589건이 거래돼며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2006년 집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연초 거래가 대거 이뤄진 뒤, 하반기 들어서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내년 오피스텔 입주예정 물량은 총 6만1467실로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과잉 현상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도권 입주물량은 올해의 절반 가량으로 줄어들며 매매·임대시장 모두 가격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공급물량 감소로 임대수익 메리트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오피스텔 취득 시 주택 수에 포함되는 점 등이 내년도 오피스텔 시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오피스텔은 임대수익형 상품 특성이 강해 경기변동에 민감하고, 투자비용이 늘어날 경우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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