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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헬스케어타운, 공공의료복합단지 조성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1:04

수정 2020.12.15 19:57

원희룡 제주지사 청정제주 5호 실천조치 발표…공공보건의료 선도
보건복지부·JDC·녹지그룹과 4차 협의체 구성 향후 활용 방안 논의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 조치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 조치 발표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하는 의료복합단지로 키워가겠다”며 “본래의 목적이었던 의료·휴양·재활 기능뿐만 아니라 보건의료 교육·훈련과 연구개발 등 관련 사업 유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청정제주 송악선언’ 실천 5호 조치를 발표하고 “제주도는 헬스케어타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제주의 미래가치에 기여하고 보건의료 서비스를 선도하는 성공적인 모델로 귀결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헬스케어타운의 첫 의료시설은 국내 첫 투자개방형병원(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이었다. 투자사는 중국 녹지그룹 자회사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다. 제주도는 2015년 12월 보건복지부의 사업계획 승인을 바탕으로, 2018년 12월5일 ‘내국인 진료 제한’을 조건으로 녹지병원 개설을 허가했다. 공공의료체계 보호를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산업과 연계성, 막대한 손해배상 가능성, 한·중 외교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게 제주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녹지병원은 개설 허가 후 3개월 이내 진료를 개시하지 않자, 제주도는 2019년 4월17일 의료법에 따라 개설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녹지그룹은 “제주도의 약속을 믿고 800억원 가량의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에서 패소해 항소한 상태다. 제주도도 법무부 산하 정부 법무공단을 선임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해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면 제주도와 보건복지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녹지그룹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를 구성해 녹지병원의 향후 활용방향을 찾기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라며 “전국 대비 높은 공공의료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제주의 특성을 살려, 헬스케어타운을 우리나라 공공보건의료를 선도하는 의료복합단지로 만들어 나가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JDC는 헬스케어타운 내 의료서비스센터를 직접 투자해 건립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료 인프라 계획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보건의료 지원사업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훈련 전문기관을 유치·설립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번 조치는 원 지사가 지난 10월25일 난개발 논란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천명한 '청정 제주 송악선언(다음 세대를 위한 제주의 약속)'에 따른 것으로, ▷송악산 뉴오션타운 ▷제주동물테마파크 ▷오라관광단지 ▷중문 부영호텔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한편 제주헬스케어타운은 녹지그룹이 1조 5674억원을 들여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원 153만9013㎡ 부지에 녹지국제병원을 비롯해 휴양콘도미니엄과 호텔·워터파크 등을 짓는 사업이다. 당초 2012년 10월 착공해 2018년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콘도미니엄(400세대)과 힐링타운(228실) 등의 숙박시설과 녹지국제병원(46병상) 건물만 지어진 채 2018년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헬스케어타운은 의료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서귀포시 동홍동과 토평동 일원 153만9339㎡에 조성되고 있는 복합의료단지 개발사업 지구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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