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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온다'...日기업, 전기차용 반도체 투자 확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16:52

수정 2020.12.15 16:52

도시바, 후지전기 등 전기차용 반도체 증산 
일본, 중국, 유럽 등 휘발유차 퇴출 예고 
과거 도시바가 개최한 기자 간담회. 질문에 나선 기자들의 손 뒤로 도시바(TOSHIBA)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뉴스1
과거 도시바가 개최한 기자 간담회. 질문에 나선 기자들의 손 뒤로 도시바(TOSHIBA)로고가 보인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도시바와 후지전기 등 일본 기업들이 전기차(EV)용 에너지 절약 반도체 증산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세계 주요국들이 휘발유차 퇴출을 예고하면서, 전기차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2030년대 중반에 휘발유차 신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전기는 2023년까지 총 1200억엔(약 1조2600억원)을 투자해 일본 국내외 EV용 전력 반도체 설비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후지전기는 수도권 지역인 야마나시현 공장의 전력 반도체 생산능력을 올해 안으로 전년 대비 30%가량 늘리고,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장의 생산능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전력용 반도체에서 차량용 매출 비중을 2019년 35%에서 2023년 50%로 높인다는 구상이다.

포스쉐의 전기차 타이칸. AP뉴시스
포스쉐의 전기차 타이칸. AP뉴시스

도시바는 2023년까지 800억엔(8400억원)을 투자해 이시카와현 전력 반도체 공장 등의 생산능력을 30%늘린다. 도시바는 기존의 송배전 설비용 전력 반도체 뿐만 아니라 전기차용 수요도 개척해 전체 전력용 반도체 매출을 현재 1500억엔(1조5700억원)에서 2000억엔(2조10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쓰비시전기도 200억엔(2100억원)을 투자한 신공장을 내년 11월부터 가동한다.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2배 확대된다.

이들 일본 3사의 세계 전력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에 달한다.

일본 업체들이 증산에 뛰어든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는 전력을 제어하거나 변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데 필수 부품이다. 그간 발전소 설비용으로 쓰였으나, 전기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량용 반도체 설비 증설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전기차 판매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세계 전기차 판매대수는 올해 170만대에서 2025년에는 85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전력용 반도체 세계시장 규모 역시 비약적 성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본 기업 뿐만 아니라 이미 전력 반도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은 16 억 유로 (약 2조1200억원)를 투자해 지난 5월 오스트리아에 신공장을 건설했다.
세계 2위인 미국의 온세미컨덕터는 지난해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의 뉴욕 공장을 인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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