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조선왕조실록이 지라시? 논란의 '철인왕후' 입장[전문]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5 22:53

수정 2020.12.15 22:53

관련종목▶

[서울=뉴시스] 13일 방송된 tvN 주말극 '철인왕후' (사진 = tvN) 2020.12.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13일 방송된 tvN 주말극 '철인왕후' (사진 = tvN) 2020.12.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tvN '철인왕후' 포스터© 뉴스1 /사진=뉴스1
tvN '철인왕후' 포스터©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또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논란이 된 독백('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을 삭제한다고 15일 밝혔다.

‘철인왕후’는 카사노바 '봉환'이 조선시대 철종의 비 철인왕후 ‘김소용’의 몸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퓨전 사극. 13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평균 8.8% 최고 9.9%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하지만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가 드라마 원작의 중국 작가가 과거 혐한 발언을 한 것을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 극중 봉환의 영혼이 깃든 중전 소용이 철종에게 “주색으로 유명한 왕의 실체가, 조선왕조실록 한낱 지라시네. 괜히 쫄았다‘라고 독백하는 부분을 두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을 깎아내렸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기생집 '옥타정'이 지난해 성폭행 사건이 터진 '옥타곤'을 연상시켜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풍양 조씨 종친회는 신정왕후 조씨가 미신에 빠진 캐릭터로 그려진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철인왕후’ 제작진의 입장문이다.

#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철인왕후>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시청자 분들의 의견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씀 드립니다.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하여 기획된 작품입니다.

제작사에서 원작 소설이 아닌 웹드라마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고, 계약 당시에는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였습니다.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시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 2화에서 언급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된 내레이션을 삭제했습니다. 그 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습니다.


<철인왕후>는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에 기반한 픽션입니다.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한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