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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제로'금리 동결, 2023년까지 인상 어려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17 05:18

수정 2020.12.17 05:1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자산매입으로 계속 시장에 돈을 풀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0~0.25%로 동결했다. 연준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 이후 지금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 여건이 최대 고용 및 물가상승에 대한 FOMC의 평가와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계속 회복되고 있지만 연초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1% 감소해 7개월만에 최악의 낙폭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앞서 연준은 자산매입으로 시장에 돈을 풀기 위해 지난 6월부터 8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400억달러 규모의 주택담보대출채권을 월마다 매입해 왔다. 연준은 이날 월 120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자산 매입을 “앞으로 수개월 동안 계속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적 지침(가이던스)을 수정해 “고용과 물가상승 부문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연준이 매입하는 자산 규모를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완전한 경제 회복까지 강력한 경기 부양을 계속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연준은 같은날 코로나19 백신 보급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을 고려해 경기 전망을 소폭 상향했다. 연준은 앞서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각각 7.6%, 5.5%로 예상했으나 이날 각각 6.7%, 5%로 낮췄다.
경제성장률 역시 당초 올해와 내년에 각각 마이너스(-)3.7%, 4%로 전망했으나 이날 각각 -2.4%, 4.2%로 조정했다. 그러나 연준은 내년도 물가상승률을 1.4%로 예측하면서 2023년까지 연준이 목표로 잡은 2% 고지를 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FOMC 위원 17명 가운데 앞으로 3년간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예상한 위원은 5명에 불과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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