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올해 수능, 국어·수학 가형이 어려워..만점자는 6명

이유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2 12:05

수정 2020.12.22 14:59

코로나19 여파에 상위권-중위권 격차 벌어져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과 영어는 작년과 견줘 평이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각에서는 상위권과 중위권 간 격차가 벌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달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수험생들에게는 23일 학교나 시험 지구 교육청을 통해 성적통지표가 배부된다.

■국어·수학 가형, 어렵게 출제

국어 영역 등급 구분 표준점수, 등급별 인원 및 비율
등급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1 131 18,467 4.40
2 125 29,040 6.92
3 116 56,516 13.46
4 108 65,450 15.59
5 96 87,736 20.90
6 84 71,371 17.00
7 73 46,077 10.98
8 62 29,849 7.11
9 62미만 15,279 3.64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에게 부여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지난해 140점보다 7점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진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다소 어렵다고 평가하는데 150점에 가깝다는 점은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어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던 시험이었다. 국어영역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16%에 불과했는데 올해는 0.04%으로 더 낮아졌다. 국어영역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이 141명에 불과하다.

수학영역은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134점에서 올해 137점으로 3점 높아졌다. 만점자 비율은 0.70%로 지난해 0.58%보다는 다소 늘었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은 지난해보다 쉬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37점으로 지난해 149점보다 12점 낮아졌다.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 0.21%에서 올해 0.53%로 조금 늘었다. 지난해 수학나형은 2009학년도 이래 가장 어려웠던 시험으로 평가된다.

애초 평이하게 출제됐다던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나 수험생들에게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은 131점, 수학 가형은 130점, 수학 나형은 131점이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31점, 수학 가형은 128점, 수학 나형은 135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는 똑같고 수학 가형은 2점 올랐지만, 수학 나형은 4점 떨어졌다.

■영어 1등급 비율, 절대평가 도입이래 최고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의 경우 국어영역은 0.04%로 작년(0.16%)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가형은 0.70%, 나형은 0.53%로 지난해 수능(수학 가형 0.58%, 나형 0.21%)과 견줘 각각 상승했다.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12.66%(5만3053명)로 나타났다. 2020학년도 수능(7.43%)보다 확대된 것으로,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1등급 비율이 최고였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4.32%(14만4488명)에 달했다. 1등급 비율은 작년에 치러진 2020학년도(20.32%)보다 높았지만, 2019학년도(36.52%)보다는 낮았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7점, 과학탐구 62∼68점, 직업탐구 65∼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71점)가 가장 높고,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각 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Ⅰ(72점)이 가장 높았다. 문제 오류 논란이 제기됐으나 '문제없음' 처리가 된 물리학Ⅱ(62점)가 가장 낮게 나왔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86점)이 최고, 중국어Ⅰ(67점)이 최저였다.

평가원 관계자는 "중위권이 줄어들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6월·9월 모의고사와 마찬가지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난이도 부분도 출제검토진이 예상한 것 보다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 수험생은 42만1034명으로 재학생은 29만5116명(29.9%),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12만5918명이었다.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이 3명, 졸업생이 3명 등 총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은 15명, 2019학년도 수능은 9명이었다.
결시율은 14.7%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이래 가장 높았다. 수능 응시 수험생은 42만1034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다.
재학생은 29만5116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12만5918명으로 집계됐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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