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내년 장밋빛 경기 전망에 화학·철강·건설 ETF도 '기대감'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4 14:50

수정 2020.12.24 14:50


최근 3개월 경기 민감주 ETF 수익률
(%, 지난 23일 기준 )
분야 종목 수익률
에너지 화학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 49.23
철강 KBSTAR 200철강소재 27.57
TIGER200 27.46
KODEX 철강 24.33
건설 KBSTAR 200건설 24.29
TIGER 200건설 22.77
(금융투자업계)

[파이낸셜뉴스] 2021년 장밋빛 경기 전망에 굴뚝주인 화학·건설·철강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이 선반영되며 최근 3개월간 수익률도 20~40%에 달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도 여전한 것으로 지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민감주인 화학·철강·건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를 추종해 수익을 내는 ETF 수익률도 상승세다.

최근 3개월간 ETF시장에서 에너지·화학 지수를 통해 수익을 내는 종목인 TIGER 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는 지난 23일 기준 49.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 전체 종목 중 두번째로 높다.
이 종목은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지수의 일간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한다. 지수에는 LG화학·SK이노베이션·SK·롯데케미칼·에쓰오일(S-Oil) 등이 포함된다.

철강주를 추종하는 ETF 역시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KBSTAR 200철강소재는 27.57%, TIGER200 철강소재 27.46%, KODEX 철강 24.33% 등 2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내년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철강주 상승으로 이어진 탓이다. 중국과 미국 등 재정 정책 강화 기대감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철강 및 금속 가격 우상향 기조 전망도 반영됐다.

전년에 비해 올해 2.4% 감소한 철강 수요는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내년 세계 철강 수요는 올해 17억2500만t 대비 4.0% 늘어난 17억95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지표 호조와 미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철강 가격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철광석 가격 폭등에도 철강 가격 상승폭이 이를 초과하고 있다"며 "이런 업사이클이 내년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건설주 추종 ETF 역시 강세다. 최근 3개월간 KBSTAR 200건설 24.29%, TIGER 200건설 22.77%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고,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교체되면서 정책 전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토부 장관의 교체로 정부의 주택공급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 규제가 그동안 건설업 주가를 눌러왔던 만큼 이는 곧바로 건설주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대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국내외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1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3.2%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 성장을 딛고 4년만에 3%대 성장률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인 마이너스 1.1%보다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8%, 국제통화기금은 2.9%, 한국은행은 3.0%를 예상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경기 민감주인 화학·건설·철강주의 강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ETF의 수익률 상승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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