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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태양광모듈 국내수입 급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8 17:34

수정 2020.12.28 19:38

대중국 수출 대비 100배 달해
중국산 태양광모듈 국내수입 급증
올해 국내 수입돼 사용된 중국산 태양광 모듈 규모가 대중국 수출 규모 대비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업계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으로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에 대한 지원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수입된 중국산 태양광 모듈 규모는 3억1731만달러(약 3502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 규모는 지난 2018년 2억1952만달러에서 2019년 3억6753만달러로 67% 늘어난 뒤 올해도 연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으로 수출된 태양광 모듈 규모는 340만1000달러(약 37억원)로, 대중국 수입의 9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중량 기준으로도 올해 1~11월 국내 수입된 중국산 모듈은 8017만㎏에 달했지만, 반대로 중국에 수출한 모듈은 158만㎏로 5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대중국 수출과 수입 규모가 큰 차이를 보이는 요인으로는 가격이 꼽힌다. 제조원가가 한국 대비 월등히 낮은 중국 기업들이 저가 공세로 국내 수출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인도가 자국 기업 보호를 명목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수입규제를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중국에 대한 수출 장벽이 없다보니 시장 침투가 용이한 실정이다.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물량이 확대되면서 태양광 모듈에 들어가는 셀의 국산 비중도 20%대로 축소됐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달 '태양광 셀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간담회'에서 국내 태양광 모듈에 들어간 국산 셀 점유율이 지난 2018∼2019년 50% 수준에서 올 상반기 최소 20%대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공급 인증서(REC)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값싼 중국산 셀로 국내 기업의 수요가 몰린 탓이다.

이에 태양광 업계는 국내 기업들의 제조 경쟁력 보호를 위한 지원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인건비와 법인세 등이 높은 구조에서 품질로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긴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