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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37맥스 , 약 2년만에 미 정기 운항 재개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30 02:38

수정 2020.12.30 02:38

[파이낸셜뉴스]
아메리칸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이날 운항으로 737맥스는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내 운항을 재개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아메리칸 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 여객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 이날 운항으로 737맥스는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내 운항을 재개했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보잉의 737맥스 항공기가 29일(이하 현지시간)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정기 운항을 시작했다.

737맥스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차례 추락사고로 탑승객과 승무원 346명 전원의 목숨을 앗아간 뒤 지난해 3월 이후 운항이 중단돼 왔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에야 737맥스 운항재개를 허가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737맥스는 추락 사고에 따른 오명을 딛고 이날 아메리칸 항공을 통해 약 2년만에 처음으로 미국내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뉴욕 라과르디아 공항으로 향하는 718편에 보잉737맥스를 투입했다.

기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보잉 737맥스를 운항한다"고 밝히자 일부 승객들이 박수를 쳤고, 박수를 친 승객들 가운데는 아메리칸 항공 사장과 직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

기장은 안내방송에서 "이 항공기를 극도로 신뢰한다"면서 "사실 내 아내도 탑승해 있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항공에 따르면 172석의 737맥스는 이날 승객 87명만을 태우고 뉴욕으로 떠났다가 뉴욕에서 마이애미로 되돌아올 때에는 거의 만석 상태로 운항했다.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 팬데믹이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다른 한 편에서는 조만간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맥스 운항이 재개됐다.

아메리칸 항공은 현재 737맥스가 마이애미-뉴욕 노선에 투입돼 하루 1회 왕복 운항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수주일 안에 다른 노선에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 중순에서 3월초 사이에 737맥스 운항 편수를 최대 91회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보다 늦게 내년 2월 11일 콜로라도주 덴버와 텍사스주 휴스턴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저가항공사 사우스웨스트는 내년 2·4분기 중에 맥스를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737맥스 운항을 가장 먼저 재개한 항공사는 미국 항공사가 아니다.

보잉737로만 구성된 브라질 항공사 골(Gol)은 이달초 운항재개에 나서 세계 최초로 맥스 운항을 정식으로 재개한 항공사가 됐다.

737맥스는 이전 모델에 비해 연비가 높아 전세계 항공사들의 주축 항공기 역할을 해왔다. 주문도 3000대가 밀려 있다.


그러나 잇단 추락사고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에따라 운항이 금지돼 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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