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스가 "김정은과 납치문제 담판 원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3 17:18

수정 2021.01.03 18:06

北과 정상회담 개최 의지 밝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직접 담판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을 무대로 북·미 대화의 불씨를 이어가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 구상'에 스가 총리의 호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3일 산케이신문에 실린 사쿠라이 요시코라는 보수 논객과의 대담에서 '조건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방침을 계승한다며 북·일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나타냈다.

스가 총리는 북한에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씨의 아버지인 요코다 시게루씨 등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지난해 잇따라 세상을 떠난 것을 언급하며, "정말 시간이 없다. 조금도 유예할 수 없다.

가장 유효한 것은 무엇인지 제대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인 스가 요시히데가 지난 2002년 당시 관방 부장관이었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눈에 띄게 된 것은 납치문제에 대한 강경대응 때문이었다. 납치문제를 고리로 아베 신조의 사람이 되었으며, 최장수 관방장관(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격)에 이어 일본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스가 전 총리는 과거 만경봉호 입항을 금지하는 법률을 만드는 등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과거부터 납치문제가 자신의 주요 관심사임을 피력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도쿄올림픽 때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일을 모색하고 있다. 남북, 미·일 대화 테이블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방일은 어렵더라도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도쿄에 특사로 파견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나, 바이든 정권과 김정은 정권이 이에 응할지, 나아가 당장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개최될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스가 총리는 이 대담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차기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트럼프 행정부 시절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를 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TPP는 원래 바이든과 같은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창한 틀"이라며 "미국이 TPP로 돌아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TPP 가입을 공개적으로 타진한 것에 대해서는 "TPP는 가맹국에 매우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 규칙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중국에 대해서도 당연히 엄격할 것"이라며 "지금의 중국 정치·경제 체제로는 참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서는 "개헌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제대로 도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자민당 주류의 정체성을 쫓아 개헌 추진 의사를 밝히고는 있으나, 전임 아베 총리 때보다는 한층 약화됐다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 방역 대응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백신 접종을 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르면 다음달 접종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4개 광역단체장은 지난 2일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경제 타격을 우려, 확답을 주지 않고 머뭇대고 있다. 도쿄도 고이케 유리코 지사를 비롯해 도쿄 인근 지바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 등 4개 광역단체장이 이날 일본 정부의 코로나 대책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 담당상을 만나 긴급사태 선언을 요청했다.


도쿄도는 지난 12월 31일 하루 코로나 감염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인 1337명을 기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