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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클로로퀸’ 구입 열풍... 코로나19 치료제로 오인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4 10:23

수정 2021.01.04 11:07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뉴스 메시지 조심해야
세계보건기구, 심각한 부작용 경고하고 있어
서울 시내의 한 약국(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약국(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1000여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가 판치고 있어 주위가 요구된다.

이 가짜 뉴스는 노인들을 상대로 널리 퍼지고 있어 대책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진해거담제(감기약)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하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노인들이 늘었다.

전주시내 한 약국에서 일하는 김모(48) 약사는 “한달에 몇 분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노인분들이 온다”며 “이 약은 감기약이 아니라 처방전 없으면 줄 수 없다고 돌려보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클로로퀸이 코로나 19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 뉴스 때문에 이 약을 찾는 사람이 많아 진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잘못 알려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구매 독려글이 인터넷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


또 지난해 5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복용했다”고 밝히면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약이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임상에서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잘못 알려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구매 독려글이 게시된 모습. 인터넷 캡처
코로나19 치료약으로 잘못 알려진 하이드록시 클로로퀸 구매 독려글이 게시된 모습. 인터넷 캡처


노인들이 공유하는 메시지에는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근본적인 대책을 취하지 않고 있어 이제 우리 건강을 스스로 지켜야 한다. 확진자가 늘면 병원에 가는 것이 불가능해지므로 아스피린, 항생제, 감기약 등을 사둬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전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민욱(45)약사는 “보통 처방전이 없으면 구할 수 없지만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선 처방전 없이 구매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러한 약들을 잘못 먹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절대 전문가 상담 없이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클로로퀸을 먹으면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글은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정부의 코로나19 검사를 믿지 않는 사람들은 “클로로퀸으로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는 글을 공유하며 약 구입에 나섰다.

그러나 미 식품의약국 FDA이 지난 6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당시 FDA 홈페이에는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면 심각한 심장 박동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고 경고했다.


약국에서 클로로퀸을 구입하려는 손님을 자주 본다는 이모 약사(53)는 “세계보건기구는 의료진 감독 없이 사용하면 심각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글만 믿고 자체 복용, 절대로 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을 땐 선별 진료소 찾아 검사받아야한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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