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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에 박은석 "최후의 심판..."[전문]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5 09:03

수정 2021.01.0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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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에 반성하며 가해자의 엄벌 빌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한 배우 박은석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참여한 배우 박은석

[파이낸셜뉴스] 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로건 리를 연기 중인 박은석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동참했다. 박은석은 5일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라며 해맑게 웃고 있는 정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 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 와서 반성해”라고 자책했다.

또 “모든 삶은 사명이 있다고 하는데 너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걸 이미 충분히 다 채우고 갔구나. 기특하게. 아직 그러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너무 못났고 미안해”라며 너무 어린 나이에 학대로 생명을 잃은 정인의 삶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가해자의 엄벌도 빌었다. 그는 “정인아 너는 꼭 하나님 곁에 붙어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렴. 용서하지 마. 우리도 용서하지 않아. 우리 모두가 너를 사랑해. 너의 영혼에 평온함을 빌어. 이제 편히 쉬렴. 잘자 아가”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2일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 방송 이후 사건에 분노한 시청자들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를 펼치고 있다.


다음은 글 전문이다.

정인아 미안해. 너무 늦게 알아버렸어..사실 알아도 과연 내 일이라 여기며 도와줄수 있었을까? 너무 내 일에만 신나서 세상 돌아가는 꼴도 모르고 뒤늦게와서 반성해...대체 외양간은 미리 고치지 못하는 걸까? 말도 못하는게 얼마나 괴롭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눈앞에 일어난 일이면 두손 뻗어 도와줄수 있었을텐데 동시대인으로서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었다는게 너무 분하고 아직도 이해가 안돼. 우리가 잘못했어 아가야. 너는 사랑을 받아야 했고 그러지 못한게 너의 탓이 아니라는걸 알았으면 해. 너의 탓이 아니야 아가야..절대.

지금와서 이러는게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너의 죽음이 헛된 죽음이 아닌 반드시 사회적 의식 향상과 미래 피해자들의 쉴드가 되어줄 너의 선물이었다고 믿어. 모든 삶은 사명이 있다고 하는데 너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걸 이미 충분히 다 채우고 갔구나. 기특하게. 아직 그러지 못한 우리 어른들이 너무 못났고 미안해. 어쩌면 하늘도 이 세상에 실망해 천사를 줬다 뺐은걸지도 모르겠다.

그 악마들은 "인간은 인간이 심판"을 못한다 고 말하더라. 오직 신만이 심판을 하신다고...정인아 너는 꼭 하나님 곁에 붙어 최후의 심판이 내려지는 걸 끝까지 지켜보렴. 용서하지 마. 우리도 용서하지 않아. 우리 모두가 너를 사랑해. 너의 영혼에 평온함을 빌어. 이제 편히 쉬렴. 잘자 아가.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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