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꽁꽁 언 제주 사상 첫 한파경보…한라산 45㎝ 폭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07:46

수정 2021.01.07 07:46

7일 오전 6시 대설경보 격상…도 전역 영하권 날씨
눈 얼면서 도로 '빙판길'…윗세오름 영하 15도 기록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제주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한라산 1100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 통행할 수 있다. 2020.12.14. [뉴시스]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14일 오전 제주 한라산 어리목 광장에서 제설차가 눈을 치우고 있다. 한라산 1100도로는 대형과 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감아야 통행할 수 있다. 2020.12.14. [뉴시스]

[제주 좌승훈 기자] 제주지역에 최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덮쳤다. 한파특보가 도입된 1964년 이후 57년 만에 사상 첫 한파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제주도내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6일 밤 9시를 기해 제주도 산지에 한파경보를 내렸다. 이어 7일 오전 6시부터 제주도 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를 대설경보로 격상했다.

현재 제주도 산지에는 한파경보·대설경보가, 산지를 제외한 제주 전역에는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한파경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5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기상청은 대개 한라산 성판악을 기준으로 특보를 발효하지만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한라산 전체 상황을 보고 한파주의보가 아닌 한파경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이외에도 제주도와 주변 해역에 강풍주의보와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특히 7일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어리목(산지) 44.8㎝, 산천단(북부) 11.7㎝, 유수암(북부) 1.7㎝, 한림(서부) 0.7㎝의 눈이 쌓였다.

한라산 윗세오름과 진달래밭의 적설량은 기상 악화로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이날 산지 아침 최저기온은 윗세오름 영하 15.3, 한라산남벽 영하 15.2도, 삼각봉 영하 13.8도, 진달래밭 영하 13.5도, 영실 영하 12.1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는 9일까지 제주도 중산간 이상에 10~30㎝의 눈이, 많은 곳에는 5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 해안의 예상 적설량 5~10㎝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와 516도로도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나머지 번영로와 평화로·한창로·남조로·비자림로 등은 소형 차량의 경우 월동장비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대체 버스노선을 긴급 투입했다. 특히 이번 눈은 이날 오전까지 강하게 내리다가 낮 동안 약화되고, 다시 밤부터 8일 아침 사이 매우 강하게 내려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7일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하면서 낮 기온이 0도 내외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8도 내외로 매우 낮아 춥겠으니 건강 관리에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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