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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회난입에도 다우존스 사상 최고가..경기부양 기대감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13:45

수정 2021.01.07 13:4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미국 초유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에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 이후 전개될 대규모 경기 부양책 기대감이 국회 상황보다 투자자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6일(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7.80포인트(1.44%) 상승한 3만829.4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21.28포인트(0.57%) 상승한 3748.1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8.17포인트(0.61%) 내린 1만2740.79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이날 미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회의장을 점거했지만 미국 증시에는 별다른 충격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미국의 ‘블루웨이브’ 영향을 받았다. 미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곳 모두 승리하며 블루웨이브 현실화 가능성이 커졌다. 블루웨이브란 민주당이 행정부에 이어 상하원 의회까지 장악하는 것인데, 이는 곧 민주당 당론인 강력한 재정 부양을 의미한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의 상원 장악이 확정되면 조만간 6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달 말 9000억달러 규모의 구제안에 이어 연달아 재정확대에 추진되는 셈이다.

다만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 부양의 혜택이 기대되는 소형주와 은행 등 경기민감 분야 기업 주가는 급등하면서 지수를 끌어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약 6.3% 상승했고 JP모건체이스는 4.7% 올랐다.

반면 대형 기술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증세 가능성 부담으로 애플 주가는 3.4%, 페이스북은 2.8%가량 빠졌다.

뉴욕 증시는 장막판 전해진 시위대의 의회 진입과 이에 따른 봉쇄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도 줄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3대 통신사의 상장폐지를 다시 진행키로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8개 중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도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 “미 정부가 투자 금지 대상 중국 기업에 알리바바 홀딩스와 텐센트 홀딩스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4.36% 급등했고 재료 분야도 4% 넘게 올랐다. 그러나 기술주는 1.81% 커뮤니케이션은 0.66% 각각 하락했다.


세븐리포트의 톰 에세이 창립자는 “당장은 시장이 더 많은 부양책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기술주보다 경기 순환 및 가치주가 더 좋은 성과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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