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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력에 뛰는 물가채, 투자매력 쑥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17:20

수정 2021.01.07 17:52

넘치는 유동성·경기회복 기대감
BEI 한달만에 77→112bp 급등
연말 물가지수개편에 더 오를 듯
인플레 압력에 뛰는 물가채, 투자매력 쑥
물가 상승분만큼의 실질 가치를 보장해주는 채권인 물가연동채 가치가 최근 빠르게 오르고 있다. 물가채는 물가가 올라가면 수익률이 높아지고 반대의 경우엔 낮아지는 채권이다. 유동성이 넘쳐나고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 예정된 5년 단위의 물가지수 개편은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물가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12월 1일 0.877%에서 지난 6일 0.607%로 27.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그만큼 물가채 가격이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649%에서 1.731%로 상승한 것과 비교된다. 즉 국고채 가치가 떨어지는 동안 물가채 가치는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020년 0.5%에서 2021년 1.0%, 2022년 1.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시장은 물가채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관리물가 하락 폭 감소, 물가지수 개편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관리물가는 교육료, 의료비, 교통비 등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의 평균적인 가격변동 지표를 나타낸다. 관리물가 하락 폭이 클수록 소비자물가를 누르는 힘이 커진다. 정부가 교육·의료·통신 관련 복지정책을 강화했고 이는 관리물가를 끌어내렸다. 그러나 올해 관리물가 하락 폭이 줄면서 소비자 물가를 누르는 힘이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말 예정된 5년 단위의 물가지수 개편도 물가채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벤트로 꼽힌다. 이번 개편에서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항목(현재는 460개 항목) 중 복지정책으로 소비지출 금액이 줄어든 항목은 그만큼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감소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이렇다 보니 물가채 금리를 결정짓는 요소인 손익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지난달 초 76.8bp에서 이달 6일 112.5bp까지 급하게 올랐다. BEI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로 국고채 10년물 금리(시장 금리)에서 물가채 10년물 금리를 뺀 스프레드이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00bp를 넘기 시작한 BEI는 120bp 수준까지는 무난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물가채 가격은 추가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명목채(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7% 선에서 상승세가 막히고 있는 상황에서 BEI 추가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물가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채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채는 투자 원금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뒤 그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구체적으로는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에 비례해 원금이 늘어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추가로 자본이득이 발생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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