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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시장 뛰어든 SK "차세대 에너지로 육성… 아시아 선점"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7 18:13

수정 2021.01.07 18:13

플러그파워에 투자, 기술력 활용
합작법인 설립, 5년후 28만t 생산
SK의 ‘ESG 경영’도 가속화 전망
수소시장 뛰어든 SK "차세대 에너지로 육성… 아시아 선점"
플러그파워의 탱그로리
플러그파워의 탱그로리
SK그룹의 미국 플러그파워에 대한 투자는 수소의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형성해 그룹의 차세대 주력 에너지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기업인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아시아 수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사업을 집중 육성해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협력...본격 수소사업 육성

7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에너지 관련 회사인 SK E&S, SK 건설, SK이노베이션 등 관계사 전문 인력 20여명으로 구성된 수소사업 전담 조직 '수소사업 추진단'을 신설하며, 수소사업 진출의 공식화했다. 추진단 출범 이후 첫 투자로 플러그파워를 선택한 이유는 기술력이 꼽힌다.

SK는 수소 사업 추진 전략으로 크게 수소 대량 생산체제 구축과 밸류체인 통합 운영, 수소핵심 기술 확보 등 3가지를 제시했는데, 생산체제는 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을 구축한 SK E&S가 전담하고, 밸류체인 운영에는 SK에너지의 주유소가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자체 수소 개발 기술이 없는 SK가 보안책으로 글로벌 수소 기술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와의 기술 협업을 택한 것이다.

플러그파워는 차량용 연료전지(PEMFC)와 수전해 (물에 전력을 공급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핵심 설비인 전해조와 액화수소플랜트 및 수소 충전소 건설 기술 등 다수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매년 약 50%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인 플러그파워의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6조원에 달한다.

또 플러그파워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지게차와 트럭 등 수소 기반 모빌리티 사업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월마트 등 유통 기업에 수소지게차를 공급해 미국 수소 지게차 공급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역에 구축된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대형 트럭시장에 진출했으며, 드론과 항공기, 발전용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의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수소생태계 추진에 적극적인 유럽 시장으로의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에 대한 전망도 밝다.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뉴욕주에 연간 1.5기가와트(GW)의 세계 최대 규모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핵심 제품인 연료전지 및 수전해 설비의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리더로서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다.

그룹 내 수소사업 주축인 SK E&S의 추형욱 사장은 "플러그파워와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사회적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ESG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 진행하는 SK그룹 전략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아시아 합작법인 설립

SK는 이번 투자 이후 그룹 계열사의 인프라와 플러그파워의 기술력을 활용해 아시아 수소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와 플러그파워는 2022년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새로운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사업 전개 시점은 2024년께로 예상된다.

또 SK는 플로그파워와 협업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오는 2023년 3만t의 수소를 생산, 2025년까지 국내외에서 총 28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도 세웠다.


SK E&S를 중심으로 액화 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해 친환경 블루수소(LNG로 생산한 친환경수소)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활용한 수전해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없이 생산된 수소) 생산도 추진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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