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홍콩본사 자금 145억원이 왜 제주도 카지노 금고에?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08 14:38

수정 2021.01.09 01:30

제주 랜딩카지노 “우리 돈 아니다”…8일 "당사와 무관" 해명
거액 현찰도난 의문투성이…노조 “진상조사 결과 공개” 촉구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사진=제주신화월드]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사진=제주신화월드]

[제주=좌승훈 기자]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이하 람정)는 최근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사라진 현금 145억여원은 당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8일 해명했다.

람정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사라진 자금은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의 자금이 아니며, 카지노 운영과 재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아울러 복합리조트단지인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의 자금도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고 전했다.

■ 카지노 운영·재정에 어떤 영향도 안 미쳐

이 돈은 고객 환전용 카지노 자금이 아닌 홍콩 상장법인 랜딩인터내셔널이 람정엔터테인먼트코라아에 맡겨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랜딩인터내셔널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홍콩 증시에 공시했다.

람정제주개발㈜와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모두 제주신화월드 모기업인 란딩인터내셔널의 한국 내 자회사다.


람정 측은 “해당 사건은 이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당사는 수사가 조속히 종결될 수 있도록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람정 측은 지난 4일 시설 내에서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서귀포경찰서에 신고했다.

용의자는 금고를 관리하던 말레이시아 국적 A씨(50대 여성)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 "보안업무 담당직원도 몰랐다"…용도는?

람정 측은 “회사의 운영과 무관한 자금 논란보다 저희에게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생존을 위한 중지를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언론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함에 따라, 당사 직원들 뿐 아니라 관계사들에서도 심각한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콩 본사가 왜 거액의 자금을 자국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한국 자회사인 카지노에 맡겼으며, 어떤 용도였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랜딩카지노 노조인 민노총 서비스연맹 제주관광서비스노동조합 LEK지부 측은 "카지노 환전소에 금고가 있기는 하지만 145억원이 들어 있는 금고가 별도로 있는지, 또 그 안에 그런 거액이 들어 있는지는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 조차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카지노 최고 운영책임자는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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