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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단협 체결...전자 계열사 중 처음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4 15:07

수정 2021.01.14 15:54

무노조 탈피 약속 8개월만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1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근 인사 담당 상무, 김정란 노조 위원장, 김범동 인사팀장, 이창완 노조 위원장.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14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근 인사 담당 상무, 김정란 노조 위원장, 김범동 인사팀장, 이창완 노조 위원장.

[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노동조합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종식을 선언한 지 8개월 만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5개 전자계열사 중 노조와 단체협약을 맺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14일 오후 아산1캠퍼스 7라인동에서 단체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 5곳 가운데 단체협약안에 노사 합의를 이뤄낸 건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른 대국민 입장 발표 당시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의 선언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해 5월 본교섭을 개시했다. 7개월여간 총 9번의 대표교섭과 본교섭을 통해 지난해 12월 22일 단체협약안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노조 측은 교섭 초기엔 복리후생 개선 등 총 151개 조항을 요구했으나, 교섭 과정에서 기싸움을 벌이다 양측은 109개 항목에 최종 합의했다. 최종안에는 노조의 연간 9000시간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 인정, 전임자 활동 보장 등 전반적인 노조 활동 보장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노조 측은 체결식 이후 사측과 성과급, 연봉인상률 등에 대한 임금협상 논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식엔 회사 측 교섭위원으로 김범동 인사팀장(부사장)이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을 대신해 참석했다. 노조 측에선 김해광 한국노총 금속노련 수석부위원장과 김정란·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노조 사무실 조성 등 사내 노조 활동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현재 임직원 1500명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공식 출범했다.

김종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 대외협력국장은 "기본적인 조합활동 보장으로 노조의 기본적 외형을 갖췄고, 앞으로의 단체협약을 통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동 삼성디스플레이 인사팀장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원만하게 노사 합의를 이뤄냈다"며 "앞으로도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상호 협력적인 노사관계의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도 지난해 11월 상견례를 하고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대표가 14일 아산1캠퍼스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안에 서명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대표가 14일 아산1캠퍼스에서 열린 '단체협약 체결식'에서 협약안에 서명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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