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붕괴 진행, 의료괴멸로 갈 수도"
日정부, 병상 확보 혈안
민간병원 병상 제공 요청 강화...'명단 공표'
日정부, 병상 확보 혈안
민간병원 병상 제공 요청 강화...'명단 공표'
15일 아시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사회 나카가와 회장 등 일본의 의료 관련 6개 단체 대표들은 전날 총리관저에서 스가 총리와 면담에서 긴급사태 선언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나가카와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전국적으로 의료 붕괴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대로 코로나19환자 증가세가 지속되면 의료 괴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일본 정부의 고민은 민간 병원의 병상 확보에 있다. 일본의 병상 수는 여느 선진국보다 많으나, 문제는 전체 병상 중 20%만 대형 종합병원이 갖고 있고, 나머지 80%를 소규모 민간 병원들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병·의원들을 설득하는 게 일인 것이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이들 민간 병원들에 대해 코로나 환자를 수용해 달라고 '권고'할 수 있도록 현행 감염증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8일 소집되는 통상(정기)국회에 관련법을 제출시켜 조기에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현행법에서는 후생노동상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이 의사, 의료관계자에게 '협력을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요청'을 '권고'로 강화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의료기관명을 공표하겠다는 것이다. 명단이 공개되면 해당 병원들은 사회적으로 비난과 지탄에 시달릴 수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현재 응급환자 등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 중 코로나19 환자를 받아들이는 곳의 비율은 공립 병원이 71%, 민간 병원이 21%다. 코로나 병상 사용률이 80% 이상인 도쿄도(都) 내에서 병원 입소,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코로나 환자만 9000명에 육박한다. 자택에서 요양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사망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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