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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제주 카페리 운항 재개되나…빠르면 9월 취항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7 06:00

수정 2021.01.17 05:59

사업자 공모만 7년간 3번, 실패 이유도 갖가지
그 동안 문제됐던 접안시설 확보, 선박 신조 56.6% 완료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전경.
인천연안여객터미널 전경.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제주 간 카페리 운항이 세월호 사고로 중단된 지 7년만인 오는 9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인천∼제주 간 항로를 운항할 카페리를 새롭게 건조하는 작업이 56.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선사가 선박을 인도받아 운항할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인천∼제주 간 카페리 운항을 위한 사업자 공모는 총 3번 실시됐으나 2번은 실패하고 마지막 3번째는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시민들이 카페리 운항의 빠른 재개를 원했으나 선박업체들이 세월호 후속사업이라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면서 사업이 미뤄졌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세월호 사고 2년이 지난 2016년에 인천∼제주 카페리 첫 공모를 실시했다. 업체 1곳만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이마저도 합격기준선인 평가점수 80점에 미달돼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2018년 4월 재공모에서 7개 업체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며 열띤 관심을 보였다. 포항∼울릉(저동항) 간 여객선 운영 경험이 있는 ㈜대저건설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저건설은 선박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기존 세월호(6800t)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큰 2만4748t의 카페리 ‘오리엔탈펄 8호’를 취항하기로 하고 준비에 돌입했다.

세월호는 연안여객터미널 옆 화물선 부두를 사용했으나 1만t 이상 선박은 규모가 커 사용할 수 없었다. 인천해수청은 1만t 이상 선박 운항 시 기존 제1국제여객부두 접안시설을 이용하도록 했다.

문제는 제1국제여객부두도 한중 카페리여객선이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오리엔탈펄 8호’가 사용할 수 있는 접안시설은 없었다. 한중 카페리여객선이 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한 후에라야 사용이 가능했다. 신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은 당초 알려졌던 2019년 6월보다 1년이 지난 2020년 6월에 완료됐다.

대저건설은 접안시설을 구하지 못해 1년이 넘도록 운항에 나서지 못하면서 손실이 커져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인천해수청은 2019년 10월 3번째 공모를 실시해 하이덱스스토리지㈜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사업자 선정 직후 현대미포조선과 길이 170m, 넓이 26m, 총톤수 2만7000t급 카페리선 ‘비욘드트러스트호’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카페리는 최대 850여명의 승객과 승용차 350대를 싣고 최고 23.2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현재 56.6%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으며 하이덱스스토리지는 오는 9월 선박을 인도받아 인천∼제주를 운항할 예정이다.


세월호 당시에는 인천∼제주 항로에 카페리 2대가 운항했으나 이번에 재개되는 항로에는 비욘드트러스트호 1대만 투입된다.

인천해수청은 선박의 적기 출항을 위해 인천항만공사, 인천항시설관리센터, 하이덱스스토리㈜ 등과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월 1회씩 조건부 면허 이행사항, 접안시설 이용방안, 건조일정 등을 논의·점검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인천∼제주간 카페리가 적기에 출항할 수 있도록 선사와 유기적으로 협력·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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