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대통령실

文대통령 "사면 말할 때 아냐" 이낙연 "뜻 존중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18 11:29

수정 2021.01.18 13:02

文 신년회견서 "정치인이 말할 권리 없다"
사면론 꺼낸 이낙연 입지 흔들 우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힌데 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형식적으로 이낙연 대표가 먼저 언급한 사면론에 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면서 당분간 사면론은 사그라들 전망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선고가 끝나자 마자 돌아서서 사면을 말하는 것은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에서 나온 사면론을 일축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사면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두분 전임 대통령이 수감된 이 사실은 국가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태"라면서도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되면 더 깊은 고민을 해야할 때가 오겠지만 대전제는 국민에게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사면에 공감하지 않으면 통합의 방안이 될 수 없다"며 "극심한 분열이 있다면 사면은 통합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해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잘못을 부정하고 또 재판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차원에서 사면을 요구하는 움직임에 대해 국민 상식이 용납치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사면 논의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에 이낙연 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입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그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이 대표 입장에서 신년 초부터 꺼내든 사면론이 문 대통령의 일축으로 이 대표의 당 안팎의 입지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