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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너를 만났다! AI·VR기술, 죽은자와 산자를 연결하다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2 10:41

수정 2021.01.22 10:42

[서울=뉴시스] MBC TV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의 '로망스' 1화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MBC TV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의 '로망스' 1화 /사진=뉴시스

엠넷 방송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엠넷 방송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기술이 문화 콘텐츠와 만나 시청자들에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21일 방송된 MBC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의 ‘로망스’ 1화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로망스’ 1화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를 가상현실기술을 통해 다시 만나는 김정수 씨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4년 전, 아내를 잃고 다섯 아이와 남겨진 김정수 씨. 김정수 씨와 다섯 아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며 아내이자 엄마인 성지혜 씨를 추억했다.

​연애 시절 아내가 사용했던 노트를 발견한 김정수 씨와 다섯 아이들, 아이들이 장난스럽게 읽어 가던 노트 속에는 낮에도 김정수 씨의 심장 소리를 듣기 위해 “오빠 셔츠의 2번째 단추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아내 성지혜 씨의 사랑 고백이 담겨 있었다.

​​김정수 씨는 제작진에게 ‘그냥 아내의 그림자만이라도 보고 싶고 아이들이 엄마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하며 붉게 물든 눈으로 울음을 참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제작진은 김정수 씨와 아내인 성지혜 씨의 만남을 가상현실 속에서 준비했다.

VR 제작을 맡은 MBC 디자인센터 VFX(특수영상) 팀은 사진과 동영상 그리고 가족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가상공간 속 아내의 모습을 구현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진은 다섯 아이의 엄마이자 김정수 씨의 아내인 성지혜 씨의 모습을 정밀하게 표현하기 위해 100여 대의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한 광합식 모션 캡처 방식을 사용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아내를 만나기 위해 MBC 버츄얼스튜디오로 들어온 김정수 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현실 속에서 익숙했던 공간을 본 김정수 씨는 “지혜야”라고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끝내 울음을 쏟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로망스’ 1화에 이어 가상현실 속 아내와의 재회를 담은 기적과 감동의 이야기 MBC 창사 60주년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시즌2, ‘로망스’ 2화는 오는 1월 28일 목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 엠넷, 혼성그룹 거북이 완전체 복원

앞서 인공지능(AI) 음악 프로젝트 Mnet ‘다시 한번'이 거북이의 리더 고 터틀맨의 모습을 복원했다.

지난해 12월 9일 방송된 ‘다시 한번’ 1회 방송에서는 지난 2008년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고 터틀맨의 모습을 AI 기술로 복원하는 프로젝트가 담겼다.
AI 음성 복원기술을 통해 거북이의 목소리를 복원했고, 페이스 에디팅 기술을 통해 고 터틀맨의 모습까지 재현했다.

AI 음악플랫폼 기업 지니뮤직은 2016년 가수 유재하를 홀로그램기술로 복원, 과거의 유재하가 살아 돌아와 현재의 스윗소로우와 함께 노래하는 장면을 연출해 주목을 받은바 있다.


지니뮤직 전혜미 디지털마케팅팀장은 “방송이후 음원스트리밍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 AI기술과 융합해 새롭게 탄생한 음악콘텐츠들이 대중들에게 주목받고 있어 음악업계는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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