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1월 집단면역 70% 달성 어렵다"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7 18:18

수정 2021.01.27 18:18

김우주 교수 "단기간 접종 힘들고
효과기간 불확실… 물량도 부족"
정부의 오는 11월 코로나19 집단면역 70% 달성 목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전 국민이 백신을 접종해도 집단면역 70%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18세 이하와 임신부 등은 접종대상에서 빠져 있고, 단기간 접종도 녹록지 않아서다. 모더나를 제외하고 백신 효과가 유지되는 기간이 정확히 확인된 게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전반적으로 다음달 접종 개시 후 9개월간 국민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전 국민 70% 집단면역 형성은 쉽지 않다"며 "전 국민 70%에게 접종을 한다는 것이 아니라 집단면역 형성 70%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목표로 하는 것은 올해 겨울이 오기 전인 11월쯤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는 중화항체를 가진 국민이 70%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은 5183만명, 18세 이상 4410만명(85%)이다. 이 중 우선접종대상은 3200만~3600만명(62~69%)이다. 소아청소년 및 임신부는 접종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김 교수는 "백신 효과가 70%라면 전 국민이 맞아야 달성할 수 있고, 100% 효과가 있는 백신이라면 3500만명이 맞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접종이 시작된 후 9개월간 전 국민이 접종하려면 매월 575만명씩 접종해야 하는데 긴 백신 접종기간으로 단기간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의 효과 유지기간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도 변수다.

그는 "모더나 백신의 경우 4개월 이상 백신이 유지된다고 나오고 있지만 다른 백신은 효과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며 "2~3월에 우선 접종한 노인들의 경우 젊은 사람보다 백신 유지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데 11월까지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신 공급도 문제다.

국내에 가장 먼저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생산이 돼도 전체 물량이 우리나라에 공급될지 확정된 게 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을 위탁생산하지만 국내 공급물량은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스트라제네카와 정부의 계약이므로 공급에 관련해서는 뭐라 얘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백신인 모더나는 2·4분기, 화이자는 3·4분기에 들어올 예정이다. 얀센과 노바백스는 아직 임상 3상 중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은 상반기에 30만명분만 들어오기로 돼 있다.

김 교수는 "상반기에 들어올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11월 집단면역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또 백신마다 보관온도가 달라 유통 과정에서 중간에 폐기될 가능성도 있어 백신 접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28일 정부가 발표하는 백신 접종 시행계획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오는 2월부터 시행될 백신 접종을 앞두고 우선접종대상자와 접종기관, 실시기준, 접종 후 이상반응 관리체계 등을 포함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한다.

1·4분기에는 요양병원·노인 의료복지시설·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4분기에는 65세 이상과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4분기에는 만성질환자 및 성인(19∼64세) 등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백신이 대부분 2회 접종인 만큼 3·4분기까지는 우선순위를 정해 접종을 하고, 4·4분기부터는 2차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접종하게 된다. 한편 정부가 현재까지 확보한 백신은 6600만명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노바백스 1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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