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1시간 내 사망" 日후쿠시마 원전, 고농도 방사선 방출 확인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1.27 23:14

수정 2021.01.27 23:14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원전 1호기와 2호기, 3호기의 2012년 3월 11월 모습(왼쪽부터).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추진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후쿠시마현 오쿠마에 있는 원전 1호기와 2호기, 3호기의 2012년 3월 11월 모습(왼쪽부터).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추진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1년 폭발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내 설비로부터 인체에 치명적인 고농도 방사선이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산하 검토위는 26일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조사 중간 보고서에서 "원전 내 제2·3호기 원자로 건물 5층 부근에 방사선량이 극히 많은 설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검토위가 고준위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설비로 지목한 건 원자로 격납용기의 '뚜껑' 역할을 하는 원형의 철근 콘크리트제 3중 구조 설비 '실드플러그'다.

검토위는 원전사고로 2호기 원자로의 실드플러그엔 약 2경~4경베크렐(㏃·방사능 물질이 방출하는 방사능의 양을 재는 단위), 3호기 원자로의 실드플러그엔 약 3경㏃에 이르는 세슘137이 달라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경은 1조의 1만배다.

이를 인체에 피폭되는 방사선량으로 환산했을 땐 시간당 최대 10시버트(Sv)를 웃돌아 "1시간이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정도"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설명이다.

후쿠시마 원전 운용사 도쿄전력은 당초 내년(2022년)부터 원전사고 때 2호기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 잔해(데브리)를 제거하는 등 폐로 작업을 서두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작업자 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의 방사능 오염이 확인됨에 따라 폐로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2·3호기 원자로의 실드플러그는 그 무게만 총 465톤에 이르기 때문에 철거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드플러그는 지름이 약 12m, 두께는 약 60㎝ 정도다.


규제위는 오는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결과를 담은 최종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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