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장]"영업제한 풀라"...무기한 '오픈시위' 나선 자영업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3 00:05

수정 2021.02.03 09:55

9시 영업 제한에 당구장·PC방 등 ‘절망’
“업종별 영업시간 조정해야..왜 융통성 없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집합금지 연장 조치로 2일 오후 7시께 텅빈 당구장 내 모습.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집합금지 연장 조치로 2일 오후 7시께 텅빈 당구장 내 모습. /사진=김태일 인턴기자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최근 설 연휴까지 2주간 오후 9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현행 방역 지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야간 영업 매출이 주 수입원인 업종 곳곳에서 탄식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실내체육시설 단체 등은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집합금지' 방역대책의 설 연휴까지 연장에 반발하면서 2일부터 무기한 '오픈 시위'에 돌입했다. 영업은 하지 않고 불은 커둬서 정부에 반대하는 입장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영업 현장은 그만큼 절박했다.

지난 2일 오후 7시께 서울 송파구 한 당구장에는 퇴근 시간이 지난 후에도 손님을 기다리는 빈 당구대들이 눈에 들어왔다.

당구장 운영업주 서모씨(48)는 "그동안 당구장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조치 완화를 기대했는데, 그저 '연장한다'는 발표를 보고 절망했다"며 "설 명절이 지나도 또 연장할 것만 같아 두렵다"고 토로했다.

당구장, PC방, 볼링장, 실내골프장 등 19개 업종은 설연휴 기간까지 연장된 정부의 '오후 9시 이후 집합금지' 조치에 반발해 24시간 무기한 오픈시위를 선언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서 제외되는 방역지침에 지친 중소상인 단체들이 단체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이날 단체들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방역당국의 일괄적 영업시간 제한이 자영업자들의 생존권 및 영업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업주는 향후 무기한으로 오후 9시 이후에도 점등 시위에 돌입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김기홍 회장은 "노래방 업주들이 도저히 먹고 살 수 없어 문은 열고 있지만, 정상 영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임대료는 그대로 나가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지난해 1월 기준 전국 1만개였던 PC방 가운데 3000개가 폐업했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 지속되던 지난해 하반기 당구장을 개업한 서씨는 새해가 지난 2월 설 연휴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숨통이 조이는 심정이다. 서씨는 "9시 문 닫기 직전 시간대에 사람이 몰릴 수 있어 오히려 방역에 도움이 안 된다"라며 "가령 영업시간을 점심 이후부터 새벽 3시까지로 하면 피크 시간대에 인원이 분산돼 방역 효과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업종별 대표 단체를 통해 현장 상황과 준수할 지침을 제출받아 검토하면 행정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텐데, 왜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단체행동에 돌입한 단체들은 "정부에 신호를 보내기 위한 최후의 조치"라며 방역지침에 불복하겠다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종별 세부 지침을 세우고 영업시간을 현실화 해달라는 게 근본적 요구다.

김익환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사무총장은 "정부에 요구하는 건 자정까지 영업시간 연장과 손실 보전, 단 2가지다. 9시까지로 제한하면 누가 노래방을 오겠나, 사실상 영업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토로했다.

김 사무총장 또한 운영하던 최근 코인노래방 4곳 중 1곳의 문을 닫았다.
김 사무총장은 "정부의 방역조치를 방해하거나 코로나19를 확산시키겠다는 게 아니다"라며 "업종별 세분화 없이 모든 업종에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9시 영업제한만이라도 풀어달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19개 자영업자 단체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규탄하며 무기한 오픈시위에 돌입했다. fnDB
19개 자영업자 단체가 정부의 방역지침을 규탄하며 무기한 오픈시위에 돌입했다. fnDB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 김태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