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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홍콩 등 민감한 토론 '클럽하우스', 中정부 표적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08 12:36

수정 2021.02.08 13:04

미국 오디오 전용 앱 클럽하우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미국 오디오 전용 앱 클럽하우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쳐

【베이징·서울=정지우 특파원, 홍예지 기자】미국 오디오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앱) ‘클럽하우스’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과 홍콩,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등 중국 정부가 금기시하는 주제에 관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이로 인해 중국 정부 당국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클럽하우스는 2020년 4월 출시된 아이폰 오디오 소셜미디어로, 문자나 영상이 아닌 음성으로 대화하는 앱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기존 가입자의 초대를 받아야 공개 또는 비공개 오디오 채팅방에서 활동을 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대화 내용은 저장되지 않는다.

초기엔 실리콘밸리 기술자나 투자자들이 활용했다. 이후 초대전용이라는 장점으로 오프라 윈프리, 애쉬튼 커쳐, 드레이크 등 미국 유명 인사들이 대거 가입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 1일 클럽하우스의 토론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중국에선 테슬라의 인지도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이른바 ‘만리방화벽’으로 통해 해외 사이트나 앱, 메신저에 대한 직접적인 접속을 차단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체류인들은 중국 외의 인터넷에 접속하려면 VPN(가상 사설망)을 써야하는데, 클럽하우스는 이것이 없어도 접속 가능하다.

클럽하우스는 지난달 말 현재 230만여명이 다운로드했으며 중국에서도 꾸준히 사용자가 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인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56파운드(8만6170원)를 내야 초청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중국 사용자 수천명은 클럽하우스에서 홍콩 시위와 신장위구르문제, 중국·대만 갈등 등 금기시되는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하기 위해 채팅방에 참여했다. 이 토론 내용은 일부 참여자가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어디까지 클럽하우스 사용을 용인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SCMP는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에 클럽하우스가 인기가 있는 것”이라면서도 “같은 이유로 중국 정부는 자신들이 철저히 금지하는 주제에 대한 공개토론을 인내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미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을 금지한 중국 당국이 클럽하우스를 얼마나 용인할 것인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며 “심지어 클럽하우스에 이를 주제로 한 방까지 개설됐다”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