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뵙지 않는게 '효(孝)'인 시대. 올 설 연휴는 예년과는 아주 남다르다. 집 안에서도 거실에 둘러 앉기 보다 각자가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가 '콕' 박혀 있는 게 미덕인 요즘, 여느 때보다 혼자 여유롭계 연휴를 보낼 시간이 많을 듯하다. 밖에 나가서 공연을 보기도 망설여지고, 브라운관과 모니터를 마냥 바라보는 것도 질린다면 독서의 세계로 빠져보자. 온라인 서점 인터파크가 8권의 책을 추천했다.
■'코로나 블루' 극복에 도움주는 인문학 서적
'코로나 블루'를 날려버리기 위해선 정서적인 치유와 함께 내면의 힘을 다시금 북돋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 치료를 받는 것은 아직 부담스럽다 싶을 때 인문학 책을 보며 내면을 들여다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현숙 인문 담당 MD는 이번 설 연휴에 읽기 좋은 책으로 '나를 돌보는 책', '마음챙김의 인문학',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엄마의 감정연습' 등을 추천했다.
먼저 '나를 돌보는 책'은 집집마다 꼭 한 권씩 있어야 할 '마음의 구급상자' 같은 책이다. 언제든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부터 어느 정도 집중이 필요한 명상까지 독자들이 각자의 스트레스 강도에 맞춰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불나는 마음을 조금 진정시켰다면 이제 창밖으로 눈을 들어 주위의 자연을 바라보며 맘을 다잡을 때다. 나무 병원 '푸른공간'을 설립해 30년째 아픈 나무를 돌봐오고 있는 저자가 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30여개의 나무들을 소개하고, 연리지와 해거리, 곡지 등 나무의 특성과 생존법을 통해 배운 단단한 삶의 지혜들을 전한다. 공현숙 MD는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자신이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모두 배울 수 있다"고 소개했다.
공현숙 MD는 한국고전번역원 번역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임자헌씨가 쓴 '마음챙김의 인문학'도 추천했다. 이 책은 '버티는 삶'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에 고요함을 선물하는 책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고 되새겨지는 40편의 명문을 소개한다. 공 MD는 "이 명문들은 인생에 대한 통찰과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한다"며 "시간을 거슬러 고전이 전하는 위로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나를 헤아리는 법'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학교와 학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아진 요즘, 엄마들은 그 어느 때보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들을 위해 쓰여진 '엄마의 감정연습'은 아이를 바라보며 걱정과 불안에 빠진 엄마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공 MD는 "저자가 제시하는 감정 조절 방법,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연습하다 보면 결국 행복한 나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해의 습관, 초반부터 잘 들이자 '루틴 만들기'
책을 통해 마음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이제는 앞으로 펼쳐질 한 해를 잘 살아내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바른 습관을 들이기 위해 고민할 시간이다. 권미혜 자기계발 담당 MD는 습관을 뜻하는 '루틴'이라는 단어가 유행어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이에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습관의 디테일'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그릿' 등을 꼽았다.
'습관의 디테일'은 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습관 설계의 법칙을 정립하는 책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행동설계연구소장인 저자는 습관을 만드는데 동기, 의지, 노력 대신 작고 사소한 행동을 일상의 자극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이를 실천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축하하면 우리의 뇌는 이 행동을 습관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한다. 권 MD는 "이 책에는 사소한 행동을 습관으로 만드는 행동 설계 7단계를 통해 누구라도 쉽고 재미있게 습관을 만드는 과학적 방법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김유진/토네이도
최근 한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새벽 기상을 통해 미국 2개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경험담을 밝힌 김유진 변호사의 '나의 하루는 4시30분에 시작된다'는 새벽 기상을 통해 얻은 출근 전 2시간 활용법과 이를 실천하는 유명 인사들의 아침 루틴을 소개하고 독자들에게 아침형 라이프스타일을 만드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한다. 권 MD는 "15만 팔로워를 가진 인기 유튜버이자 수년간 4시30분에 하루를 시작해온 김유진 변호사가 아침 시간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아침의 잠재력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해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게 된다"고 소개했다.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류한빈/동양북스
한편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은 저녁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권 MD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야근이 줄어들고, 코로나19의 여파로 저녁 모임 등이 취소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가 시간을 얻게 된 지금, 저녁 시간은 이제 휴식 시간이 아니라 자기계발, 취미 생활 등 자신이 원한다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권 MD는 '뉴욕타임스' 25주 연속 베스트셀러를 달성한 바 있는 스테디셀러 '그릿'을 추천했다.
이 책은 평범한 환경과 스펙을 가진 사람 중에서 놀라운 성공을 일궈낸 사람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이 성취를 이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 '그릿'을 꼽는다. 그릿은 '불굴의 의지', '투지', '집념' 등을 의미하는 단어다.
권 MD는 "2013년부터 핫 키워드로 떠오른 '그릿'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긍정의 '루틴'을 만드는 데 이 책은 단단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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