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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저렴했나”…이커머스·운송·물류리츠 ‘재평가’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6:13

수정 2021.02.17 16:13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트럭 모습.
[파이낸셜뉴스]쿠팡의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추진으로 인해 기존 이커머스, 운송, 물류 업체들의 기업 가치가 재평가 되고 있다.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경쟁업체와 협력사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며 주가 역시 상승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쿠팡의 물류 전담 운송사 동방은 지난 8일부터 5거래일 동안 104.64% 상승했다. 올해 1월 4일 224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현재 1만2950원으로 6배 넘게 상승했다.

쿠팡의 물류 및 창고업무 제휴를 맺은 KCTC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60원(29.54%) 오른 1만350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 역시 10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101.54% 상승하며 급등했다.


이처럼 물류 전담 회사들이 주목을 받자 물류업종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재평가 되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90원(29.87%) 오른 3870원에 마감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한솔그룹 종합물류 회사로 컨테이너운송사업, 트럭운송사업, 해상 및 항공 포워딩사업, W&D, 물류시스템 및 산업별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솔로지스틱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9개의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로지스틱스는 최근 5년간 매년 4000~5000억원대의 매출과 20~13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동국제강 계열 물류업체인 인터지스도 북미 물류사업이 부각되면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130원(29.89%) 오른 4910원에 거래됐다. 이 회사는 인터지스는 최근 국내 4위 포워딩 기업인 팍트라인터내셔널과 함께 미국 애틀란타와 멕시코 몬테레이에 각각 합자법인을 설립해 사업영역을 북중미 물류시장까지 확대했다.

이커머스와 플랫폼 업체들도 강세다.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네이버는 지난 16일 2018년 10월 액면분할(500원→100원) 이후 처음으로 장중 4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톡 플랫폼에 기반한 유저 경쟁력 및 페이와의 시너지 등으로 재평가 받으며 10일 이후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1% 상승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쿠팡의 예상 시가총액이 300억달러(약 33조원) 수준이었으나 한 달 만에 500억달러(약 55조원)까지 거론되면서 이들 업체가 재조명 받은 것이다. 이에 네이버 목표주가도 50만원을 돌파하는 증권사들이 나오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쇼핑부문은 외형 측면에서 쿠팡과 1위를 다투는 사업자"라며 "자체 배송망 부재에 따른 쿠팡 대비 할인을 가정하더라도 네이버쇼핑 평가증가액은 최소 6조~최대 18조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기업 중 쓱닷컴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마트도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유통업계도 재편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이마트가 시장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의 쓱닷컴은 일 배송 가능 건수를 2025년까지 37만500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쿠팡과 유사한 B2C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고 아직 온라인 소비가 크지 않은 식품과 생필품이 매출 50% 이상을 차지해 잠재적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운송 업체 중에서도 네이버와의 협업을 통해 쿠팡과 경쟁하는 CJ대한통운 역시 타택배사들과는 달리 시장에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부동산 리츠가 주춤한 가운데 유일한 국내상장 물류리츠인 ESR켄달리츠가 주목 받고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쿠팡의 물류센터 중 30%를 보유, 운용하는 리츠로 임대 면적의 49%를 쿠팡이 쓰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통한 지속적인 사업 확장 과정에서 이커머스 기업의 가장 큰 투자는 물류센터가 될 것이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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