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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불지른 비트코인, 애플까지 뛰어든다면?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7 18:03

수정 2021.02.17 21:26

5만달러 돌파 하루만에
또다시 신고가 기록
4년전 폭등때와 상황 달라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
기관투자자들 강세장 주도
모건스탠리·애플 등
투자 가능설도 꾸준히 나와
머스크가 불지른 비트코인, 애플까지 뛰어든다면?

비트코인(BTC)이 5만달러(약 5540만원)선을 넘어서며 초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던 지난 2017년 폭등 시장과는 달리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 강세장의 주력으로 부상하면서 폭락에 대한 우려도 옅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10만달러(약 1억1100만원) 돌파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7시경 5만1630.86달러(약 5718만원)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5만341.10달러(약 5578만원)로 사상 처음 5만달러를 돌파해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루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

■비트코인 5만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1만1000달러(약 1219만원) 대에 머물렀다.
12월 들어 상승세가 가팔라져 올 1월 2일 3만달러(약 3324만원)를 넘어선 뒤 사흘만인 7일 4만달러(약 4432만원)를 돌파했다. 이후 2월 8일 테슬라가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투자를 공개하면서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지난 2018년의 폭락장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가상자산 시장은 3년 전과 다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시장을 글로벌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등공신은 테슬라다. 테슬라가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을 자동차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 시발점이 됐다는 것이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을 만드는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미 비트코인 투자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관련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기도 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결제기업인 페이팔과 스퀘어는 이미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펀드 두 개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 선물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7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자산운용은 가상자산 수탁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인 뉴욕멜론은행(BNY멜론)도 최근 자산 관리 고객을 위해 비트코인을 지급, 보유, 양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같은 대기업과 기관투자자들의 탄탄한 지원을 기반으로 비트코인 장기 상승에 대한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갤럭시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테슬라의 뒤를 이어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 들면서 가격이 올해 안에 1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시장 진입 다음 타자는?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 진입할 대기업 명단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주류기업이 새롭게 참여하면 비트코인의 가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대형 투자은행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한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리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고, JP모간, 골드만삭스도 조만간 비트코인에 투자할 것으로 거론되는 투자은행이다.
애플의 비트코인 투자 및 사업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의 미치 스티브스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애플월렛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면 즉각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아라며 애플이 가상자산 산업에 뛰어들 경우 400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유자동차 업체 우버의 다라 호스로샤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 결제를 도입해야할지 검토중"이라고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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