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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보 떡' 문화 뭐길래.. 장관까지 나섰다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8 07:39

수정 2021.02.18 07:39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시보 떡' 관련 사진들. 뉴스1 제공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시보 떡' 관련 사진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무원 '시보 떡' 문화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18일 국회 등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시보 떡 관행에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지적하자 전 장관은 이같이 말했다.

'시보 떡'은 공무원들이 임용 후 6개월 시보기간이 끝나면 직장 동료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떡을 돌리는 관행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보를 끝낸 동기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은 "요새는 떡도 돌리지만 피자, 마카롱, 파이도 돌리고 식사 대접도 해야 된다"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들어갔더니 시보 떡 관행에 대해 '악습이다' '9급 월급 뻔히 알면서' '정말 공무원하기 피곤하다' 등등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 '시보'를 입력하면 '시보 떡'이라는 단어가 바로 밑에 등장한다.
소셜미디어에는 떡 전문점들의 시보 떡 홍보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한 공무원은 "시보 떡 안 돌리는 사람 못 봤다"며 "경조사 때 부조금 안 한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예비 공무원들도 시보 떡 문화에 걱정이 많다.
공무원 시험 준비 카페에는 '시보 떡 이 정도 퀄리티로 해야 하느냐' '정말 싼 거 돌리면 쓰레기통에 버리느냐' 등 우려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 의원은 "우리에게 미담이고 미풍이었던 문화가 세대가 변화하면 힘든 고통이 될 수 있다"며 "장관과 차관이 우리 (90년대) 세대들은 (시보 떡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조사해서 없어져야 한다면 없애고 보완해야 한다면 아름다운 미풍으로 변화 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잘못된 시보 떡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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