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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퇴임 이후 첫 인터뷰 "지난해 대선 이겼다"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8 09:02

수정 2021.02.18 10:13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AP뉴시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퇴임 이후 처음으로 인터뷰 자리에 나와 지난해 대선 부정 의혹을 또 꺼내들었다. 자신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강조한 그는 정치에서 자신을 배제하려는 공화당 지도부를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우파 논객이었던 러시 림보를 추모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나 트럼프는 대선 부정론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3일 대선일 당시 "수치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선거일 밤 우리는 3세계 국가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는 우리가 이긴 줄 알았다. 나도 그렇다"며 "나는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민주당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에서 우리는 그와 같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정치 매체 더힐은 해당 발언이 공화당을 이끌고 있는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트럼프와 선을 그은 맥코널은 지난 13일 상원의 2차 트럼프 탄핵 심판 당시 “트럼프에게 지난달 의회 난입 사태에 대한 실질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맥코널을 "음침하고 뚱하며 웃지 않는 정치꾼"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퇴임 이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는 탄핵 심판 부결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지자들을 다시 모으기 시작했다. 15일에는 차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편 림보는 이날 70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2월 신년 국정연설에서 림보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훈장 '대통령 자유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 트럼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림보에 대해 "그의 싸움은 매우 용기있었고 그는 많이 아팠다"며 "끝까지 싸우고 있었다.
그는 투사였다"고 추모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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