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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지글지글…'삶의 맛' 넘실대는 경기 전통시장 [Weekend 레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9 04:00

수정 2021.02.19 04:00

경기도 광명전통시장의 찐빵. 경기관광공사 제공
경기도 광명전통시장의 찐빵. 경기관광공사 제공
용인중앙시장의 수제만두. 경기관광공사 제공
용인중앙시장의 수제만두. 경기관광공사 제공

입춘이 지나고 우수가 찾아왔지만 동장군의 기세는 여전히 매섭기만 하다. 찬바람이 불면 붕어빵, 군고구마, 뜨끈한 국물에 담긴 어묵, 호떡 등 생각나는 간식들이 많다.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는 간식의 계절이 왔지만 아쉽게도 요즘 길거리에선 쉽게 만날 수 없다. 그렇다면 특색있는 시장 음식과 간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아마도 전통시장일 것이다. 북적이는 전통시장에는 진한 사람냄새가 배여 있고 따스한 정이 스며 있다. 여기저기 푸짐한 먹거리는 물론 신선한 채소와 저렴한 상품까지 시장엔 즐거움이 있다.


■수원 지동시장..100년 역사 자랑하는 지역 대표 시장

경기도 수원 지동시장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수원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오랜 전통만큼 지역민들의 애환과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한 수원 지동시장은 수원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상설시장으로 주변에 밀집한 팔달문 주변상권 가운데 먹거리시장으로 순대와 정육·농수산물·생선·야채·떡·회센터 등 다양한 전통식품을 취급한다. 깊은 역사만큼 유명한 '순대타운'의 순대와 곱창이 지동시장의 자랑거리다. 겨울철 언 몸을 녹이고 행복한 한끼를 즐기기 좋다. 순대를 맛있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지동순대타운은 서울의 신림동순대타운, 안양 중앙시장순대타운과 함께 전국 3대 순대 골목으로 손꼽힌다.

오산 오색시장 맥주골목 간판. 경기관광공사 제공
오산 오색시장 맥주골목 간판. 경기관광공사 제공
오산 오색시장의 명물 수제맥주. 경기관광공사 제공
오산 오색시장의 명물 수제맥주. 경기관광공사 제공

지동시장 2층에 위치한 '지동 아트포라'는 예술을 의미하는 아트(ART)와 토론·광장·전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리스어 포라(FORA)를 합성한 예술창작공간이다. 지동 아트포라에는 아트를 비롯해 일러스트, 도자, 회화 등 여러 분야에서 6명의 작가들이 입주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어 지동순대를 먹고 잠시 들러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지동시장 주변에는 수원천을 중심으로 8개의 시장이 더 있는데, 바로 옆 '미나리광시장'에는 추억의 도너츠가 명물로 유명하다. '못골종합시장'은 작은 골목 시장이지만 상품과 먹거리가 풍부하다. 청년몰이 있는 영동시장과 인근에는 수원통닭골목이 있어서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오산 오색시장..수제맥주 오로라·까마귀, SNS서도 인기

오산 오색시장은 지역 내 관광자원과 연계한 독특한 문화관광형 거점시장이자 시민들의 공유공간이다. 이처럼 오색시장은 오랜 기간 지역의 대표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도 야시장으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꾸준히 사랑받는 곳이다. 낮 시장의 매력도 크지만 8~10월 사이 열리는 오색시장 야맥길장의 볼거리도 무궁무진하다. 오색시장만의 특성을 담은 수제맥주 '오로라', '까마귀'를 만들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기가 많다. 지난 2016년부터는 우리나라 최대의 수제맥주 축제인 '야맥축제'를 개최해 시민들이 수제맥주의 참맛과 즐거운 시장관광을 통해 오감만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도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는 소떡소떡, 김밥, 튀김 같은 소소한 간식거리부터 다양한 나라의 현지 음식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광명전통시장 먹자골목. 경기관광공사 제공
광명전통시장 먹자골목. 경기관광공사 제공

이밖에도 토요문화공연을 통해 관내·외 예술단체 및 동아리가 시장을 방문하는 시민에게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은 물론 오색시장만의 수제맥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금·토 야시장'도 운영한다.

■광명 전통시장..질좋은 농산물 입소문에 이웃주민도 애용

광명 전통시장은 평일에도 낮부터 밤까지 많은 인파로 붐비는 활기찬 시장이다. 광명사거리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오일장에서 지금은 400여개 점포의 상설시장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 1970년대 초 닷새마다 열리는 작은 오일장으로 시작해 지금은 경기지역 3대 재래시장으로 불릴만큼 유명한 광명시 대표적 재래시장이다.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을 통해 시장 전체가 리모델링을 해서 쇼핑 환경이 대형마트 부럽지 않게 쾌적하게 바뀌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지역 농가에서 재배한 싱싱한 채소, 인접한 포구에서 공급된 수산물, 100%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떡갈비 등 품질 좋은 농산물과 안전한 식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소문나면서 이웃 도시의 주민들까지 애용하는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단돈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놀라는 홍두깨 칼국수, 따뜻할 때 먹어야 더 좋은 빈대떡 등 맛있고 정 넘치는 먹자골목 또한 광명시장의 자랑이다.

■용인 중앙시장..떡·순대·잡화 등 특화골목 볼거리 가득

용인 중앙시장은 60년간 명맥을 이어온 전통시장으로 용인의 전통풍물과 지역문화를 느낄 수 있다. 또 떡골목, 순대골목, 잡화골목 등 특화골목이 형성되어 있어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지난 2002년부터 공영주차장, 아케이드, 도로정비, 조형물 설치, 점포이미지 개선 등 시설 현대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찾는 이들이 보다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개선했다. 760여개의 점포를 갖춘 용인중앙시장은 싱싱한 채소와 과일은 물론 산지에서 공수된 수산물과 축산물, 곡물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특히 순대골목과 떡골목, 잡화골목은 별도의 특화 골목으로 형성돼 손님들에게 인기다.


용인중앙시장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 간식거리로는 수제만두가 있다. 만두피를 직접 밀어 손으로 만든 유명 만둣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정기 5일장이 열려 먹을거리, 볼거리 뿐아니라 즐길거리도 다양한 편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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