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길 "노예처럼 부렸다고..? 법정에서 만나자"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19 09:57

수정 2021.02.19 11:37

힙합그룹 리쌍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길. 뉴스1 제공
힙합그룹 리쌍 출신 가수 겸 프로듀서 길.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세 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연예계 활동이 중단된 힙합그룹 리쌍 출신 가수·프로듀서 '길'에 대한 폭로가 터졌다. 관련 프로듀서와 매니저 등에게 폭력과 노동착취는 물론 전 여자친구에 대한 언어폭력 등이다. 길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시사했다.

19일 연예계 등에 따르면 가수 겸 프로듀서 탱크(안진웅)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때는 최고의 힙합 프로듀서이자 대한민국 최대 예능인으로 살다가 음주운전을 3번 저지른 뒤 현재는 대중에게 미운털이 박힌 어떤 남성을 고발하기 위해 만들었다"라며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탱크는 해당 프로듀서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네티즌들은 과거 출연 예능 및 세 번의 음주운전 이력 등을 토대로 폭로 대상이 리상 길이라고 추측했다.

해당 영상에서 탱크는 해당 프로듀서가 과거 매니저를 폭행하고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게 사귀었으며 자신 역시 노동 착취 및 협박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탱크는 폭로 대상의 과거 여자친구 가운데 고(故) 오인혜씨도 있었으며, 그 역시 해당 프로듀서로부터 언어 폭력 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탱크의 폭로 대상이 길이라는 의혹이 커지면서 길 측은 "탱크 님이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길 측은 "이에 대해 입장 발표와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길의 전 매니저와 현 오하이오주에 살고 매직 맨션 메인 작곡가님에게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반박했다.

길·탱크와 함께 작업을 했던 매직 맨션의 조용민 프로듀서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탱크의 폭로를 반박했다.

그는 "안진웅(탱크)의 글을 보고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돼 글을 쓴다"라며 "2016년 '쇼미더머니5' 작업 당시 한 여성듀오의 곡 녹음 과정에서 안진웅이 잘못을 해 길에게 혼나 작업실을 나갔던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길이 식비를 비롯해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저는 곡 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 비율 역시 부당하게 받은 적이 없다. 모두 똑같이 나누어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라고 말한 그는 "단지 제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 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비해야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 잘 알기에 글을 쓴다"라고 자신이 입장을 밝힌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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