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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가는 김봉진 "亞 15개국서 제2배민 키운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2 18:02

수정 2021.02.22 18:23

김의장, 내달 싱가포르로 거점 이동
獨 DH와 합작회사 설립 준비 나서
신설회사 이사회 의장·집행이사 맡아
대만·인니 등 亞 15개국 사업 총괄
싱가포르 가는 김봉진 "亞 15개국서 제2배민 키운다"
푸드테크(음식+기술) 서비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의장(사진)이 오는 3월 싱가포르로 출발한다.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합병(M&A) 작업 등 싱가포르 기반 합작회사(조인트벤처, JV)인 '우아DH아시아' 설립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최근 개인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할 뜻을 밝혀 화제를 모은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 겸 집행이사로서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5개국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우아DH아시아는 배민 성공모델 기반으로 음식배달, 공유주방, 생필품 즉시 배달 서비스 '퀵 커머스'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아DH아시아를 총괄할 김 의장은 오는 3월 푸드테크 사업 거점을 싱가포르로 옮긴다. 또 현재 푸드판다아시아 최고경영자(CEO) 제이콥 안젤레와 우아한형제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오세윤 부사장은 우아DH아시아 공동대표로 낙점된 상태다.


우아DH아시아는 DH와 우아한형제들이 50대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싱가포르에 세우는 JV다. 김 의장은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 15개국의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2011년 독일 베를린에서 출범해 아시아와 중동지역에서 음식배달사업을 확장한 DH의 지난해 아시아 시장 매출은 전체 글로벌 매출의 31.2%를 차지했다. 즉 김 의장이 DH 글로벌 매출의 30%를 책임지게 되는 셈이다.

김 의장도 '배민(BAEMIN)'이란 이름으로 2019년 6월 베트남 음식 배달 사업에 진출, 현지 2위 사업자로 안착했다. 이른바 '메이드 바이 코리아(한국이 만든 서비스)'로 현지화 전략에 성공하면서다. 김 의장은 향후 아시아 15개국에서 제2,제3의 배민을 키운다는 목표다.

이때 핵심은 K-푸드테크다.
우아한형제들도 LG전자와 손잡고 배달로봇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또 배민 플랫폼에 '배민오더' 시스템을 도입해 식당 방문 고객이 앱을 열고 각 테이블에 부여된 QR코드를 찍으면 메뉴 확인, 주문, 결제까지 비대면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푸드테크는 기업 운영 효율화를 위해 도입된 것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에도 푸드테크 확장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는 물론 배달앱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는 아시아에서도 'K-푸드테크 선도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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