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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가, 백신 '언제' 접종?..."여론 눈치 살피는 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2.24 15:54

수정 2021.02.24 16:08

"내 차례가 되면 솔선해서"
스가 총리, 3600만명 노인 그룹에 포함 
3600만명 가운데 선두에 설 지, 후미에 설 지 
'시기 저울질'....특권 논란 의식한 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듯 일본에서도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언제 백신을 맞게 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리는 1억2500만명 중 유일한 존재다. 국민의 생명을 짊어지고 있으니 가장 먼저 접종해 달라." 지난 22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금수저 의원'으로 꼽히는 후쿠다 다쓰오 의원이 스가 총리를 향해 공개적으로 백신 시범 접종을 제안했다. 후쿠다 의원의 할아버지는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 아버지는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다. 스가 총리의 답변은 "내 차례가 오면 솔선해서 접종하고 싶다"였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앞서 지난 15일 중의원 예산위에서도 스가 총리에게 먼저 백신을 접종해 달라는 공개 요구가 있었다. 자민당과 연립여당을 이루고 있는 공명당의 오카모토 미쯔나리 의원이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덜기 위해 "총리 자신이 먼저 맞아, (백신 접종에 대한)경과보고도 해서 '역시 리더의 메시지다'"라고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스가 총리의 답변은 이때도 동일하게 "나도 노인이기 때문에, 차례가 오면 솔선해서 접종하고 싶다"였다.

지난 17일 일본의 한 의료진이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지난 17일 일본의 한 의료진이 화이자가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현재 일본 정부가 순서에 따르면 스가 총리 '차례'는 4월 이후다. 올해 72세로 노인인 스가 총리는 물론이고, 비교적 고령인 자민당 중진 의원, 내각의 각료들 역시 순서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 치료 등에 관계하는 의료진 약 4만명에 대한 선행 접종을 마친 후 65세 이상 고령자(약 36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는데, 백신 확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나 4월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총리 관저는 '3600만명의 노인 그룹' 내에서도 스가 총리의 순서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600만명 가운데 선두에 설지, 후미에 설지를 놓고, 여론의 동태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내에서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상황이나, 자칫하면, "왜 국회의원, 총리가 먼저냐"라는 '특권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이니치는 "아직 언제 맞을지 결정하지 않았지만, 4월 여론에 달렸다"는 총리 주변의 얘기를 전했다.

실제 지난 1월 자민당이 당 본부에 근무하는 전 직원에게 코로나 유전자 증폭(PCR)검사를 실시하겠다고 하자, "상급(上級)국민이냐"는 등의 비판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바 있다.


일본은 지난 17일부터 선행 접종자로 분류된 의료진들에게 미국 화이자 백신을 접종시키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